6천만 원의 기적, 성복동 한옥 리모델링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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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아름다움을 담고 있는 건축물 한옥. 하지만 넓은 터를 잡고 계획하에 보존되어온 전통 한옥과 달리, 도심 속에서 개인 거주 용도로 사용되어왔던 한옥은 편의에 맞게 임의로 개량되어온 경우가 대부분이다. 단순한 주택개량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컨셉을 잡지 못해 이리저리 뒤섞인 디자인이나 구조, 그리고 낙후화된 환경까지 더해진다면 그 집은 더 이상 한옥의 흥취와 현대 주택의 세련미 어느 것 하나도 잡지 못하는 단순 노후 주택으로 전락하기 마련이다.

서울시 종로구의 건축가 바이제로에서는 바로 이런 노후화된 성복동 한옥 주택을 새롭게 리모델링해 단아한 전통미와 편리한 생활 공간 모두를 잡는 데 성공했다.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세련된 외관과 실내 디자인이 돋보이지만, 한옥의 상징인 고풍스러운 전통 요소들이 반듯하게 제 자리를 잡고 있다는 점이 특히 인상적인 집이다. 정체성을 잃어가면 도심 속 한옥의 재탄생, 그 자세한 이야기를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전체 치수 / 87m² (면적)

-총 비용/ ₩60,000,000

리모델링 전, 후 실내 모습

리모델링 전, 후의 실내 모습을 쉽게 비교해볼 수 있는 한 장의 사진이다.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는 낡은 인테리어에 한옥 특유의 선이 사라진 낡은 주택의 모습은 전문가의 손을 거쳐 우아한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기본적인 구조는 물론 기본적인 실내 요소 모두가 교체되었으며, 한옥의 기본인 들보와 서까래 등을 재구성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완벽하게 변신한 외관

외관의 변화도 놀랍다. 흠이 많이 생긴 붉은 외관은 깔끔한 그레이외장재로 교체했으며 삭막하게만 느껴지던 낡은 외부 창문도 단정하게 바뀌었다. 처마로 길게 빠진 기와지붕이 이 집이 한옥 구조를 기반으로 하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개량 한옥 특유의 색다른 멋스러움과 깔끔하게 정돈된 단아한 첫인상으로 어필하는 집. 오래된 주택이라는 사실이 믿기 어려울 만큼 친근한 캐주얼함이 외관에서부터 확실하게 느껴진다.

한옥의 멋이 드러나는 거실

실내는 들보 구조와 서까래를 그대로 드러내는 방식으로 레이아웃을 그렸다. 내벽 대신 나무 기둥이 수평재를 균일하게 이어 받치고 있으며 그 선은 다시 서까래가 펼쳐지는 지붕으로 모여든다. 한옥 특유의 기본 구조물을 선명하게 노출시키는 것만으로도 주택 전체의 이미지는 한층 고풍스러워졌다. 우드의 부드럽고 따뜻한 질감이 내부를 압도하고 높은 천장이 개방감을 살리는 거실. 개량 주택이 가진 전통미가 가장 도드라지는 부분이다.

21세기형 한옥, 4인 가족을 위한 한옥 주택 건축 프로젝트를 여기에서 소개한다.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조명

서까래와 들보가 드러내는 아름다움이 제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들보에 설치하는 조명은 목재 기둥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심플한 펜던트 디자인으로 선택했다. 주변을 둘러싼 현대적인 천장 면에 이미 다운 라이트를 고르게 배열하고 공간 용도에 맞는 메인 조명을 각기 설치했기 때문에, 거실만큼은 전통적인 골조에 집중한 조명이 잘 어울린다.

현재와 과거의 조화 를 보여주는 한옥 마을 주택, 여기에서 또 하나의 멋진 한옥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심플하게 마무리한 침실

침실은 현대적인 구조를 유지했다. 거실이 한옥 주택의 전통적인 면모를 임팩트있게 담아낸 공간이라면, 각 침실은 자극이 없는 차분한 기본 스타일을 바탕으로 안정감 있는 개인 공간으로 완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밝은 톤의 우드 바닥과 깨끗한 화이트 벽면, 그리고 심플한 메인 조명으로 통일했기 때문에 사용자의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가구를 선택하고 배치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그만의 색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개방감을 선사하는 중정

거실에서 주방으로 이어지는 공간 사이에는 자그마한 중정이 자리 잡고 있다. 소담하게 드리우는 처마와 서까래, 그리고 그 위로 펼쳐지는 풍성한 나무의 모습이 운치 있는 풍경을 완성한다. 규모는 작지만, 외부 시선에서 온전하게 벗어나는 이 중정이 실내 공간에 선사하는 개방감과 자연미는 분명 기대 이상일 것이다. 벽에는 부드럽게 명암을 그리는 웜톤의 조명을 설치해 밤중에도 은은하게 빛나는 중정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모던미 가득한 주방

화이트 컬러를 바탕에 블랙 포인트를 넣어 미니멀한 모던 스타일을 연출한 주방의 모습이다. 한옥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철저하게 모던한 감각으로만 채운 디자인으로, 높은 실용성과 더불어 이 집에서 가장 세련되고 현대적인 우아함을 담은 공간이기도 하다.

상·하부장으로 구성한 주방은 여유로운 수납공간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니멀한 라인을 잃지 않고 있다. 모든 선을 통일한 깔끔한 ㄱ자형 레이아웃과 절제미가 있는 블랙 앤 화이트 가구 디자인의 영향이 크게 작용하는 부분이다.

공간 효율성이 높은 욕실

화이트로 통일한 욕실은 단정하게 이어지는 서브웨이 타일과 틈새를 놓치지 않는 가구 구성이 더해지면서 한층 간결하고 세련된 스타일을 완성한다. 붙박이 형태의 수납장과 수직 공간을 활용한 선반, 세면대 하부장 등 콤팩트하게 자리한 수납장 덕분에 소형 욕실임에도 작은 파우더룸이 딸려있는 규모의 욕실이 가진 공간 효율성을 기대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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