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열린 방, 매력있는 중정(中庭)

JI-HYUN PARK JI-HYUN PARK
​GA ON JAI , IROJE KIMHYOMAN IROJE KIMHYOMAN 庭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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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정(中庭)은 파티오 또는 안뜰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주거에 접해있고 건물에 부분적으로 둘러싸인 건물 가운데의 옥외공간이다. 스페인어인 파티오(Patio)는 로마의 아트리움을 스페인식으로 발전시킨 것으로, 파티오의 공간적 정의에 관해서는 여러 관점과 해설이 있지만, 여기서는 건축 내부의 연장 공간으로서 하늘이 열린 방을 중정으로 해석하여, 그 매력을 살펴보고자 한다. 중정은 내부와 외부의 성격을 동시에, 건축물에 의해 둘러싸인 공간으로 바깥공간과 차단된 방어적이고 폐쇄적인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다양한 건축형태의 배치나 투명성이 있는 건축소재를 사용함으로써, 폐쇄적 느낌보다는 실내공간에 의해 감싸 안긴 듯한 따뜻하고 안정적인 느낌을 주는 공간이 바로 중정이기도 하다. 그래서 중정은 매우 사적(私的)이면서도, 정적(靜的)인 공간이다. 이곳은 커다란 건축물의 중심 부분을 뚫어주어 햇빛이 잘 스며들고 공기가 순환할 수 있도록 해주는 공학적인 기능을 하면서도, 건축 내부에서 360도로 보이는 액자와 같은 상징적 공간이 되기도 한다. 여기서는 현대적 건축공간에서 주로 만들어지는 10개의 중정을 사례로 살펴보며 그 공간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고전풍의 파티오, 연못과 분수가 있는 회랑식 중정

바로크식 문양의 연못과 그 중앙의 작은 분수대, 아치형 회랑이 고전적인 파티오의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모든 객실은 회랑을 통해 연결되며 중정을 향해 열리고 모이며, 회랑 안의 테이블과 중정 안의 벤치들은 중정의 연못과 분수대를 중심으로 정연하게 배치되어 있다. 이 연못 안의 분수대는 하늘을 담고 연꽃을 띄우고 있는 고요한 수면을 크게 흔들어 놓지 않을 만큼 잔잔히 물을 떨어뜨리며, 상징적인 축으로서 중정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이곳은 멕시코 건축가 Taller Estilo Arquitectura가 설계한 Hotel Villa Merida의 중정이다. 강렬한 붉은 벽면과 초록의 연잎 등 강렬한 보색의 사용. 둥근 곡선형의 구조물과 동그란 연꽃에 대비되는 거친 질감의 열대수목. 그 안의 은은한 조명이 남미의 화려하고 정열적인 분위기와 함께 우아하고 따뜻한 정원의 느낌을 만들어내고 있다.

집 안에 작은 화원, 감상과 쉼의 공간

건물 내부에서 바라보는 시야를 가리지 않도록 사람의 키 높이보다 낮은 아기자기한 형태와 높이로 정갈하게 다듬어진 식물들이 마치 집 안 가운데 화원이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바닥의 포장은 배수가 원활한 밝은색의 콩자갈을 깔아놓아 그 위에 놓인 식물들과 검은색의 디딤판석, 야외테이블과 의자가 더 선명하고 깨끗하게 보인다. 집 안과 중정 안의 식물들이 유리창 너머 서로 조화되며 안과 밖에서 바라보며 감상할 수 있는 매력적인 중정이다.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일본식 참선의 정원

이끼, 디딤돌, 흰 모래, 정원석, 그리고 약간의 수목으로 구성된 고요하고 명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중정을 조성하였다. 물을 사용하지 않고 돌과 모래 등으로 산수의 풍경을 표현하는 일본의 고유의 고산수식(枯山水式)과 정원이다. 이 정원은 작은 공간 안에 우주를 담고자 하는 고도의 상징성을 내포하며, 절제되고 정교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마음을 비우고 다스리면서 보면 흰 모래가 바다로 보이고 바위가 산으로 보인다고 하는 이 참선(參禪)의 정원은 교토의 전통식 가옥과 합해져 시간의 흐름을 정지해 놓은 듯 고요함이 감돈다. 교토에서 활약하고 있는 유한회사 TEAMWORKS의 작품이다.

흑백의 자연소재를 사용하여 한 점의 작품 같이 담아낸 중정

고산수식이라고 하기엔 훨씬 더 모던하고 심플한 정원 디자인이다. 깔끔한 건축 디자인에 어울리는 미니멀리즘적인 형태의 이 정원은 흰색 자갈과 검은 흙, 길고 거칠게 다듬은 돌들을 바닥에 깔고 양옆에 수직적으로 꽂아놓아 한 점의 작품처럼 구성하였다. 이곳은 침실에 채광을 가져다주며, 집 안에 통기를 원활하게 해주는 기능뿐만 아니라, 현관에서 들어설 때 커다란 액자 안의 그림처럼 보이기도 한다. 또 주택 내부의 실내공간들이 시각적으로 연결되어 보이게 하는 전이공간으로, 각 공간의 분위기를 더욱 깊이 있고 더욱 우아하게 연출해 준다.

빛을 담아내는 중정, 집 안의 쇼윈도

정원이라고 하기에는 매우 좁은 공간이지만, 건물 내부에 빛을 열어주고 실내 공간의 분위기를 윤택하게 만들어주는 데에는 결코 부족함이 없는 공간이다. 이 중정은 천창이 뚫려있지만 우수시에 도 배수와 통기성이 원활하도록 디테일을 고려하여 내부의 마룻바닥이 연속적으로 이어져 보이도록 같은 목재의 포장을 사용하였다. 통유리로 둘러싸인 이 공간은 마치 집 안의 쇼윈도와 같아서, 햇빛이라는 자연조명 아래에 유동성 있게 장식을 연출할 수 있다. 현재 이 사진 속에서는 이동이 가능한 크고 작은 화분들이 집 안에 상쾌함을 더 해주고 있다. 공간의 분위기를 바꾸고 싶다면 사방에서 감상할 수 있는 좋아하는 조형물을 포인트 있게 배치해도 좋을 것이다.

실내 공간과 연결되는 가족들의 옥외 생활 공간

주택 내부의 모든 공간이 중정과 연결되도록 하며, 이 중심 공간이 두 세대가 함께 살고 있는 이 집의 가족들을 하나로 모아주는 역할을 한다. 넓은 부지의 주거공간에 가족들이 고립되지 않기를 소망하는 건축주의 바람이 이루어진 공간이다. 거실과 연결된 목재 테라스와 휴식공간. 시야가 차단되지 않도록 넓게 비워진 공간에는 깨끗하게 잔디와 포인트가 되는 약간의 수목, 현관 마루공간과 연결된 수공간이 놓여 있다. 중정의 한 측면에 만들어진 수공간은 잔잔한 물소리와 수면을 통해 반사되는 화사한 빛으로 평온함과 쾌적함을 더 해주고 있다.

건축 디자인과 대조적으로 섬세하고 콤팩트하게 만들어진 식재 공간

건축 디자인의 지나치게 모던하고 담백한 분위기와 대조적인 섬세하고 콤팩트한 식재공간을 만들었다. 그 식재공간 안에는 수간과 가지의 선형이 아름다운 다간형 수목들과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수종 중 잎의 배색과 밀도를 고려한 것이 보인다. 이 작은 식재공간이 다소 딱딱하고 차가워 보이는 듯한 느낌의 건축 공간에 자연이 지닌 생기와 우아함을 더해준다. 아름다운 수간의 모습들이 마주 보이는 실내 공간을 살짝 가려주기도 하고 배경이 되기도 하며, 유리문의 프레임을 통해 풍경화 같은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깨끗하게 비워진 전통적인 한옥의 안마당

한옥의 안마당은 다양한 기능을 수용하는 생활공간이다. 햇살과 바람을 안마당으로 끌어드리는 것 한옥의 기본원리라고도 할 만큼, 한옥에서 안마당은 매우 중요한 곳이다. 볕이 좋은 날은 농작물을 늘어놓아 말리기도 하고 우물을 만들어 세수도 하고 설거지도 하는 매우 사적인 생활공간이며, 가족들의 전통혼례나 다양한 행사를 치르기도 하는 공간이 바로 이곳이다. 실내와 연결되는 툇마루에 걸터앉아 햇살을 머금고 있는 포근한 안마당을 바라보며 따뜻한 차 한잔을 마셔도 좋은 곳이다. 한옥의 전통적인 안마당에는 풍수적으로 큰 나무를 심지 않았으며, 처마가 길게 하여 마당에서 반사된 빛이 집안까지 들어와 양명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밝고 깨끗하게 비워지게 만드는 공간이다. 이곳은 서촌 통인동의 1940년대 근대한옥을 리모델링하며 두 채로 나뉘어있던 집을 연결하여 안마당을 두어 한옥의 맛을 느끼게 한 곳이다.

오래된 한옥에 현대적 브릿지 공간이 더해져 만들어진 중정

전체 주택의 왼쪽은 ㄴ자 형태를 취하는 옛 한옥 공간, 오른쪽은 창고에서 바뀐 현대적인 모습의 신관 건물, 이 두 공간을 연결하는 푸른색의 브릿지 공간이 새로운 한 채의 집이 되어, 따로 방치되어 있던 뒷마당이 순환하는 동선으로 둘러싸인 중정으로서 안마당이 된 사례이다. 보강된 한옥의 외벽 접하여 설치한 넓은 툇마루는 부엌에서 서재까지 공간을 연결하는 바깥쪽 통로가 되기도 하며, 잠시 걸터앉아 마당을 내다볼 수 있는 테라스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신관과 현관에 연결되는 돌 포장의 통로와 작은 나무가 운치를 더하고 있는 흙 마당. 여기에 어쩌면 파격적이었을 푸른 철재의 브릿지가 묘하게 어우러져 매력 있고 정겨운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다. 무너져갈 듯한 한옥을 살려내어 오래된 삶의 터전을 지키고자 했던 건축주의 염원과 국내 JYA-RCHITECTS의 숙려한 노력으로 탄생한 흥미로운 공간이다.

현대적 건축공간 내부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다이나믹한 중정

이곳은 중정이라기보다는 선큰 정원과 피로티, 테라스 정원이 모두 복합된 다이나믹한 정원이라고 할 수 있다. 한옥의 특징을 살리면서도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멋을 살려낸 분당의 가온재이다. 기하학적인 모양의 처마 지붕의 디자인과 각 공간이 연결되는 다양한 동선체계가 매우 독특하다. 거기에 목재 데크와 다양한 석재, 노출 콘크리트 등의 건축마감소재. 조형소나무를 비롯한 다양한 조경수와 경관석을 사용하며, 한눈에 가늠할 수 없는 정중동(靜中動)의 경관을 만들어낸다.

이 밖에 또 다른 중정의 아이디어를 얻고 싶다면, 주택이 품은 보석같은 공간 – 중정을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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