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한가운데에 담긴 파란 하늘, 베지가든 리노베이션

VEGEGARDEN, 건축공방 'ArchiWorkshop' 건축공방 'ArchiWork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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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한 카페가 전문가의 손길로 재탄생했다. 광주 시내에서도 주거, 상업, 문화시설 등 필요한 인프라가 두루 갖춰져 있기로 유명한 곳, 첨단2지구에 있는 카페 '베지가든(Vegegarden)'을 소개한다. 

광주에서 '무등산'은 어머니와도 같은 존재이다. 곳곳에서 언제나 볼 수 있는 산의 모습은 늘 듬직함을 안겨준다. 특히, 등산로 '토끼등'은 중간중간 좋은 경치를 자랑하며 비교적 완만한 코스이기에 남녀노소에게 인기 있는 코스로 꼽힌다. 바로 이 무등산의 토끼등을 상징하는 캐릭터가 시내 베지가든의 인테리어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기존 건축물을 헐지 않고도 세련되면서도 의미있게 거듭난 카페의 사례로, 국내 건축가 건축공방이 리노베이션과 브랜딩을 담당했다. 이 카페만이 지닌 독특한 건축요소가 곳곳에 있으니 눈을 크게 뜨고 둘러 보자.

<photographer : 임준영>

깔끔한 1층

카페에 발을 들이자마자 정면에 보이는 벽 전체를 무토 캐릭터로 꾸몄다. 아트 월, 또는 포인트 월로 효과를 톡톡히 하는 인테리어 모습이다. 납품받은 가구는 레드 오크로 만들어져 견고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이룬다. 바 의자에 높이를 맞추기 위해 보통보다 높게 디자인 된 테이블 공간에 더욱 모던한 인상을 건넨다. 새하얀 아트 월과 원목 테이블, 블랙앤화이트의 의자가 고급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1층 전경.

무등산 토끼가 내려온 카페

무등산 토끼를 의미하는 '무토(Muto)'가 베지가든 건축브랜드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카페의 공식 마스코트를 지역적 특색이 드러나도록 설정해 친근감을 더한 인테리어로 거듭나게 된 것. 카페 곳곳에서 무토를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해서 방문객에게 인기가 많다.

차분한 배경

카페 내부는 전체적으로 무채색으로 이루어져 있다. 곳곳의 벽은 사진과 같이 진회색 벽돌로 쌓아 포인트를 주었고, 이는 기본적인 흰 벽, 그리고 목제 가구와 어우러져 전체적으로 차분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베지가든의 주 메뉴는 다양한 색감을 지닌 제철 푸드인것을 염두에 두어 매장 인테리어와는 대비되도록 의도했다. 

실내 한 가운데의 발코니

차분한 모노톤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독특한 모습이 펼쳐진다. 2층 한가운데에 발코니가 마련되어 있다. 이 리노베이션 프로젝트의 핵심이 되는 공간이다.

이 발코니에 발을 디디면 천장이 뻥 뚫려있음을 알게 된다. 기존의 낮은 천장과 구석구석 깊은 내부공간은 채광과 환기를 어렵게 하는 요소였다. 건축가는 이 부분을 중심으로 고려하여 천장을 뚫어 실내 한가운데에 외부공간을 만들었다. 이 명쾌한 아이디어로 인해 카페의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채광과 환기는 물론,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볼거리를 제공하게 된 것이다.  

자연을 들인 카페

건축가가 프로젝트 설계 과정에서 가장 고민한 부분은 '자연적인 시간을 느낄 수 있는 한 장소'를 마련하는 것이었다. 온통 인공적인 요소들로 둘러싸인 카페가 '베지가든'이라는 이름을 살려내려면 자연적 요소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한가운데 발코니를 통해 빛과 바람 만큼은 자연에서 맘껏 가져오기로 했다. 

무채색 인테리어 배경에 놓인 컬러풀한 의자는 공간에 생기를 더하는데, 내부의 발코니 좌석은 이에 더욱 활력을 부여해준다. 낮에는 가장 밝고, 밤에는 가장 어두운 곳이 되는 하나뿐인 좌석이다. 비나 눈이 내리는 날이면 더욱 서정적인 분위기를 제공하며 자연 그 자체가 훌륭한 인테리어의 요소가 되어준다. 

예술이 된 공공공간

아늑한 발코니로 문을 열고 들어오면 나만의 하늘을 만날 수 있다. 프로젝트를 진행한 건축공방팀은 이렇듯 환경을 있는 그대로 건축에 녹아내는 방법이 건축에서의 예술성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자연 그대로를 실내로 들여 살아있는 공공공간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광주, 나아가 한국의 사계절을 느낄 수 있는 프레임으로서 작용하는 소중한 자리. 언제나 핫 플레이스가 되어주는 좌석이다.

아늑한 외부 공간

아파트와 상가가 밀집된 곳에 위치한 탓에 그다지 예쁜 경관의 발코니는 아니다. 그런데도 2층의 이 외부 발코니 좌석은 늘 인기다. 자리마다 달린 은은한 조명과 컬러풀한 테이블 때문에 '앉고 싶어지는 자리'로 꼽히기 때문이다.

군데군데 매치한 초록 식물은 모노톤 벽돌에 싱그럽게 조화된다. 빼꼼히 고개를 내민 무토의 모습과 심플한 레터링은 발코니에 세련된 분위기를 더해준다. 

뻥 뚫려있는 천장 인테리어는 이 카페뿐만이 아니다. 구멍 난 천장을 통해 하늘을 소유하는 주택이 있다고 하는데, 여기를 눌러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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