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ify 360° – 과거에 현재를 입힌 집

J. Kuhn J. Kuhn
유진이네 집수리(YUJIN'S JIP-SOORI), 무회건축연구소 무회건축연구소 Moderne huiz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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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집을 수리하는 것은 어쩌면 전혀 새로운 집을 짓는 것보다 더 설레고 기대되는 일일지도 모른다. 세월의 기억과 추억이 켜켜이 쌓인 집은 수리 과정을 거친 후에도 새 집에서는 느낄 수 없는 두터운 정과 친근함이 스며들어 있다. 수리된 집 구석마다 문득 겹쳐지는 과거의 기억이, 낡고 새로운 것을 떠나 두 시간대의 교차점이 되어 색다른 의미로 다가오기도 한다. 

오래되고 낡은 집들을 수리하는 작업을 하는 국내 건축가 무회건축연구소. 오늘은 그 집수리 프로젝트 중 하나를 소개한다. 평범하고 올드한 외관과 정돈되지 않은 야외공간을 수리하고 개조해, 모던한스타일의 세련된 외관을 바탕으로 넓은 테라스와 함께 생활 공간을 야외로 확장한 서울 종로구의 주택이다.

<Photographer:Kim Jae-Kwan>

수리 전 주택 외관

수리 전 주택 외관을 살펴보자. 부지 면적 316㎡에 주변에 고층 건물이 없고 대지가 높은 덕분에 저 멀리 산의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 좋은 집이다. 외관은 올드한 디자인으로 개성이 부족해 다소 지루한 느낌을 주고 있다. 

탁 트인 시야와 여유 있는 야외 공간에도 불구하고 아웃도어 가구를 놓을 수 있는 공간이 구성되어 있지 않아 실질적인 활용도가 떨어지는 점이 아쉽다.

넓은 테라스와 정돈된 정원

정원은 깔끔하게 정돈한 후 시멘트 벽돌을 쌓고 넓은 우드 테라스를 구성해 새로운 공간을 창출해 냈다. 무언가로 채우기보다는 여백미를 최대한 살려 탁 트인 하늘이 가득 담기는 장면을 연출한 공간이다. 

넓은 테라스 공간에는 식탁과 의자를 놓아 편안하게 휴식 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실내로 진입하는 부분과는 벽을 쌓아 독립적인 느낌을 살렸다. 긴 복도 형식으로 동선을 연결하는 테라스와의 사이에 높게 쌓아 올린 시멘트 벽돌벽은 그 안에 조명을 설치해 기능성과 장식 효과, 두 가지를 모두 챙겼다. 

실내외가 만나는 공간

정원과 테라스 부분보다 높게 설정된 생활 공간은 계단식으로 이어져 있다. 집과 직접 맞닿은 야외 공간은 테라스와 마찬가지로 우드 바닥과 시멘트 벽돌을 쌓아 만든 경계로 이루어지며, 벽돌 벽에는 마치 창문처럼 중간을 비워놓아 운치를 더했다. 비워진 공간마다 상단에 깔린 우드 패널은 벤치 겸 화단 역할을 하며, 하단에 설치한 조명은 복도를 밝히는 동시에 집의 윤곽을 그려 넣어 입체감을 살린다.

세 부분으로 오픈되는 주방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디자인의 모던 스타일 주방을 살펴보자. 일직선으로 길게 구성된 주방은 세 면으로 오픈되어 있다. 주방 끝은 문을 통해 야외로 통하며, 위로는 스카이라이트를 내 자연조명을 담아낸다. 다이닝룸과 맞닿은 벽면은 일부 뚫어 놓아 식기나 음식을 주고받는 것은 물론 각 공간에 있는 가족들이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이 11자 형태의 주방은 좁은 공간에 넓은 조리대를 확보하는 아이디어다. 조리자의 동선을 짧고 단조롭게 만들어 효율성을 높여주며 다양한 수납공간과 주방 가전을 위한 공간도 여유 있게 배치한 주방인테리어다.

감각적인 다이닝룸

음영의 조화가 아름답게 그려지는 다이닝룸에서는 고요하면서도 우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식탁이 한가운데 오고 그 위로 뚫린 천장을 통해 지붕의 빛이 부드럽게 흩어지며 식탁을 돋보이게 하고 있다. 거실과의 사이에는 벽이 있되 넓게 뚫어 놓아 독립적인 느낌을 바탕으로 하나로 연결되는 듯한 느낌을 넣었다. 

복도 전체로 이어지는 양 쪽의 시멘트 벽돌벽은 다이닝룸에서 마주하며 그 와일드하고 시크한 멋을 극대화한다. 서까래를 연상시키는 나무 기둥을 나란히 설치해 마감한 천장, 그리고 거실의 우드 바닥과 매치되며 감각적인 스타일을 완성하고 있다.

옛것과 새것이 만나는 공간

다이닝룸의 천장을 아래에서 바라본 모습이다. 식탁 위로 떨어지는 조명은 나무로 된 지붕에 설치된 조명에서 나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내 공간과 바닥 사이에 있는 부분 지붕이 직접적인 조명을 흩트려 더욱 부드럽고 은은하게 실내에 퍼지도록 한다. 

이것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지붕과 모던한 느낌의 부분 천장이 겹쳐지며 두 시간이 교차하는 듯한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부분이다. 옛것과 새것이 함께 어우러져 남기는 아련한 멋스러움과 여운을 감상해 보자.

여백미를 살린 서재

소품과 장식을 사용하지 않고 최소한의 가구와 화이트 컬러만을 사용해 미니멀한 스타일을 표현한 서재이다. 모든 가구는 단조로운 라인의 우드를 사용하고 효율적으로 배치해 여백미를 강조했으며, 천장에는 스카이라이트를 설치해 안쪽까지 밝고 환한 자연광이 퍼지도록 했다. 짜임새 있는 구조로, 가능한 모든 틈새를 수납공간으로활용한 점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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