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주방을 계획하는 6단계

Yedam Ann Yedam 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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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은 밥을 준비하고 먹기 위한 단순한 부엌이나 식당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온 가족이 모이는 공간이기도 하고 가사를 위해 일상 속에서 자주 머물러야 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현대의 주방은 구석진 곳에 위치한 과거의 주방과는 달리 주거 공간의 중심, 혹은 경계가 없는 열린 공간으로 변화했다. 주방의 원래 기능을 살리되 생활 공간 내에 자연스럽게 조화되는 주방이 관심을 끌고 있다. 

개인과 가족의 생활 패턴, 주방을 이용하는 주된 목적, 거주자의 동선과 생활 습관에 따라 주방을 설계하고, 개인의 개성까지 반영하여 나에게 꼭 맞는 주방을 계획해보자.

예산 설정

주방을 계획할 때에는 주방을 이루는 주요 자재들, 부엌 가구들, 급, 배수, 가스 설비, 부엌 용품, 기타 소품 등을 고려하여 예산을 설정해야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스스로 인테리어 설계와 시공을 모두 할 것이라면 예산은 절감되겠으나 시간이나 기술 면에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업체의 도움을 받아 진행할 경우 예산이 늘어나지만 여러 재질과 옵션 등을 쉽게 비교하고 시공까지 의논할 수 있다는 점이 편리하다. 요리할 때의 습관과 주택의 규모에 따라 싱크대, 조리대와 수납공간이 차지하는 공간의 비율을 고려하여 견적을 의뢰하는 것이 좋다. 

기능에 따른 레이아웃 선택

평소에 주방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어떤 동선이 편한지 생각하며 주방의 레이아웃을 결정해야 한다. 리모델링의 경우 이전 주방에서의 장단점을 나열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주방 계획의 가장 큰 틀을 결정하는 것이니 꼼꼼히 체크하는 것이 좋다. 

주방의 규모가 충분하고 식사공간의 쾌적함을 유지하고 싶다면 식사공간과 부엌을 분리해 독립형으로 설계한다. 조리와 상 차리기, 식사부터 설거지까지 효율적으로 진행하고싶다면 부엌과 식당을 겸한 다이닝 키친으로 계획하는 것이 좋다. 1인 단독 세대나 아이가 있어 아이의 행동을 지켜봐야 하는 경우, 거실과 식사 공간, 부엌을 하나로 묶어 공간의 융통성을 살린 리빙키친의 형태를 추천한다. 

주택 내에서 주방이 차지하는 위치를 결정했다면 주방 자체의 레이아웃을 결정해야 한다. 주방은 크게 수납공간 (냉장고, 식기장), 세척공간(싱크대, 식기 세척기), 조리공간(오픈, 쿡탑) 으로 나누어진다. 자신의 동선에 맞게 이들 공간 간의 거리와 위치를 정하면 효율적으로 부엌을 이용할 수 있다. 

주방가구의 배치는 일자형, 병렬형, ㄴ자형, ㄷ자형, 아일랜드형 등이 있다. 일자형은 소형 주택에 들어가기 좋고 급, 배수, 가스 설비를 설치하기에 용이하지만 규모가 커지면 작업 효율이 떨어진다. 병렬형 주방은 싱크대, 가열대와 평행으로 수납가구와 작업대가 배치되는 형태이다. 함께 일하는 환경에서 편리하고 음식을 준비하고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넉넉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ㄴ자형 주방은 부엌과 식당을 겸한 경우 많이 사용되고 동선이 짧아 편리하다. ㄷ자형 배치는 벽면을 따라 주방 가구들을 설치하거나 ㄴ자 형 설치 방식에 간이 식탁을 추가로 설치하여 부엌과 식사공간을 자연스럽게 결합한 형태이다. 공간의 효율성을 높이고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형태이다. 아일랜드형의 경우 주방 중앙에 싱크대, 작업대, 가열대 등을 배치하여 자유롭게 움직이며 요리할 수 있게 한 형태로 크기가 큰 주방에 적합하다. 홈스타일토토가 설계한 제주 개러지 하우스는 주방과 거실, 식사 공간이 하나의 천장을 공유하며 단차로 최소한의 영역 구분만 하였다. 각각의 공간 간의 연결성을 높여 열린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현명한 색상 선택

주방은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공간이다. 그러한 공간에 채워지는 벽과 바닥, 주방 가구의 색을 조화롭게 선택하는 것 또한 고려할 사항이다. 주방에서 주로 사용되는 색은 흰색인데, 흰색은 여러 식재료의 색을 살려주는 도화지 같은 역할을 해서 주방을 인테리어할 때 많은 사람이 선호하는 색상이다. 식욕을 돋우는 붉은 색도 주방에서 선택하기 좋은 색이다. 페인트 초보자라면 두가지 색보다는 한가지 색채로 포인트를 주는 것이 좋다. 넓은 면을 칠할 때는 색이 연해질 수 있으니 원하는 색보다 조금 진하게 칠하는 것이 좋다. 주방 벽에 컬러풀한 벽지를 바르거나 타일을 시공하는 경우도 많은데 벽 전체에 타일을 붙이기 부담스러울 때는 아랫부분은 타일로, 윗부분은 페인트칠을 해 투톤으로 연출하는 것도 좋다. 수납장과 식탁은 비슷한 재질과 색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다양한 색상으로 꾸민 주방을 보고 싶다면 이곳을 참고하자. 

주방을 구성하는 벽과 바닥의 자재를 선정할 때는 주방의 특성을 고려해야한다. 사용빈도가 높고 화재와 곰팡이의 위험이 동시에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청소와 안전 문제를 생각하여 자재를 선정해야 한다. 주방의 바닥재는 물, 기름, 열에 강하고 식기류와 부딪혀도 손상되지 않는 내구성이 있으면 좋다. 요리 중 튈 수 있는 기름이나 물에 강한 벽재를 사용해야 한다.

수납공간 확보하기

주방에서 요리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음식재료들과 도구들이 필요하다. 청결하지 않고 정돈되지 않은 주방에서 요리하는 것은 여간 스트레스가 아닐 것이다. 재료를 어디에 두었는지, 도구는 어떻게 분류해두었는지 간편히 기억할 수 없다면 요리할 때마다 필요한 것을 찾느라 시간을 허비할 것이다. 주방에서 수납공간의 중요성은 항상 강조되는데, 음식재료, 조리기구, 식기류, 음식물 쓰레기 등을 철저히 분리하되 동선에 방해되지 않게 배치해야 한다. 

주방 기구들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가장 크게 들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접시, 잔, 그릇 등의 식기류부터 주전자, 팬 등의 조리 기구 등을 가장 손이 닿기 쉬운 높이의 공간에 먼저 배치한다. 사용 빈도가 적은 것들은 아래쪽에 보관한다. 작업공간 아래 수납장이나 공간이 있다면 커튼 봉과 고리를 설치해 팬이나 냄비 등을 보관하면 훨씬 깔끔하게 수납할 수 있다. 냄비와 프라이팬을 수납하는 공간은 오븐이나 가스레인지 주변에 두는 것이 동선상 편리하다. 

상온 보관하는 식품류는 바구니를 이용해 수납하거나 확장식 서랍에 보관하면 필요할 때 쉽게 찾을 수 있어 편리하다. 주방의 형태를 결정할 때 재활용품이나 음식물 쓰레기들을 잠시 둘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서로 마주 보는 수납장은 동시에 문을 열 수 있도록 충분히 간격을 두어야하고, 벽 수납장은 조리대의 시야를 가리지 않는 높이에 설치해야 한다. 서랍을 구석에 배치하면 옆 수납장에 부딪히거나 수납장을 가로막을 수 있으니 주의하자.

캐비넷, 조리대, 싱크대, 환풍구 선택하기

주방 가구들을 배치하기에 앞서 기본적인 레이아웃을 결정했다면 필요에 맞게 높이와 너비를 측정하고 그에 맞게 주방 가구들을 갖춰야 한다. 

먼저 바닥에서 천장까지의 높이를 측정하고, 벽과 벽의 거리, 구석 공간에서 문까지 거리를 측정한다. 각 창문의 크기와 창문에서부터 바닥, 천장, 구석 공간까지의 거리를 측정한다. 

그 후 난방기, 환기구, 배관처럼 이미 설치되어있는 것은 모두 표시하고 배수구와 수도 위치를 표시하자. 기존 전기 콘센트와 조명 스위치의 위치를 측정하고 기록해야 한다. 바꿔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따로 표시해두어야 한다. 부분부분 측정하는 것이 귀찮은 작업일 수도 있지만, 꼼꼼히 측정을 해두면 도면을 보며 주방 가구 배치를 계획할 때 편리하다. 

개인의 동선에 따라 조리대, 싱크대, 수납장 등이 배치되고, 가열대 위로 환풍구가 설치된다. 이때 고려할 몇 가지 사항이 있다. 음식을 준비하기에 가장 좋은 위치는 가열대와 싱크대 사이이다. 가열대 양옆으로는 조리된 음식을 놓을 수 있는 충분한 위치가 확보되어야 한다. 싱크대가 창문 옆에 있으면 설거지하기에 좋으나 창문이 안쪽으로 열리는 경우 수도꼭지에 걸릴 수 있으니 유의하자. 싱크대, 오븐, 주방 환풍기 등을 벽 옆이나 구석에 두면 여유 공간이 부족하여 조리에 방해되고 벽이 손상될 수 있으니 최대한 공간을 확보하여 배치할 수 있도록 한다. 

요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 냄새, 연기 등을 배출시키기 위해 환기 시스템을 설치해야 하는데 팬을 사용하는 강제 환기와 자연 환기 방식이 있다. 주로 레인지 후드를 사용하는데 야외와 연결되는 환기 팬을 병행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다.

조명으로 식사 공간 밝히기

맛있는 요리를 식탁에 올려두고 가족과 대화를 하며 식사하는 시간은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행복이다. 한 상 가득 음식을 채워 올려놓았을 때 그 음식을 더 돋보이게 하고 더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조명이다. 조명은 전체 조명 역할을 하는 큰 조명을 기본적으로 설치하고, 필요한 곳에 부분 조명을 설치하여 요리할 때, 설거지할 때, 그리고 식사를 할 때 식탁에 그림자가 생기지 않도록 한다.

감각 있는 소품으로 포인트 주기

주방의 전체적인 컬러에 포인트가 없거나, 오래 써야 하는 가구에 과감한 색을 입히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카펫이나 식탁보로 계절과 기분에 따라 간편하게 주방의 분위기를 바꿔보자. 무채색의 식탁 아래 깔린 패턴 있는 카펫이나 단색의 주방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식탁보는 나만의 주방이라는 느낌을 더해줄 것이다. 가족이 공유하는 공간에 칠판 장식을 두면 그때그때 메모나 낙서, 레시피를 남겨 소통하는 분위기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분리형 주방의 경우, 식사 공간에 비어있는 벽이 있다면 큰 사이즈의 그림을 거는 것도 간편하게 분위기를 반전시킬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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