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선율이 스며든 주택

Yubin Kim Yubin Kim
ピアノと暮らす家 , アトリエグローカル一級建築士事務所 アトリエグローカル一級建築士事務所 Scandinavian style hou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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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란 기본적으로 공간 구성원의 의식주(衣食住)가 펼쳐지는 곳이다. 집 안에서는 식사를 하거나 목욕을 하고, 잠을 자면서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곤 한다. 그러나 이러한 기본적인 기능 말고도 조금 더 특별하게 집을 활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집 안에서 업무를 보거나, 적극적으로 취미생활을 하기도 한다. 이렇게 하루 중에 일과 여가가 무엇보다 중요한 이들에게는 집 안에서도 작업 공간이나 취미 룸이 우선순위가 되기 마련이다.

이번에 소개할 일본 주택은 기본적인 의식주와 더불어 라이프 스타일이 적극 펼쳐지는 주택이다. 일본의 건축사 사무소, Atelier GLOCAL은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부응하는 스타일리쉬한 공간을 만들어냈다. 피아노 연주를 즐기는 클라이언트의 라이프 스타일을 최대치로 끌어내는 맞춤형 공간, 사진을 통해 만나보자.

피아노와 함께하는 집

건축주 부부의 요구가 충분히 반영되어 설계된 주택이다. 이 부부는 큰 대회에서 상을 거머쥘 정도로 피아노 연주에 탁월한 이들이었다. 이들은 일상생활 속에서도 피아노를 마음껏 연습할 공간을 확보하고 싶었다. 피아노 연주는 이들의 하루에 깊게 스며들어 있는 요소였기에, 큰 소리가 울려 퍼지는 악기 속성에 따라 방음 대책이 우선적으로 요구되었다. 또한, 건축주 부부는 집 어느 곳에서도 피아노 선율을 느낄 수 있는 개방형 공간을 희망했다. 방음과 개방, 이 두 가지 요구를 수렴하여 아주 특별한 주택이 세워졌다.

단순한 듯, 개성 있는 외관

부부의 희망 사항에 따라 지어진 집은 2층짜리 목조 주택. 언뜻 보면 단조로운 형태로 보이지만, 꼼꼼히 살펴볼수록 개성 있는 특징들이 눈에 띈다. 온통 흰색으로 칠해진 매스에, 한쪽은 길고 한쪽은 짧은 독특한 지붕 경사가 외관에 시각적인 변화를 준다.

긴 경사의 지붕은 정원 측 외관으로 돌출되어 정원 파사드의 처마로 활용된다. 2층 발코니는 나무 난간을 설치하여, 흰 벽에 포인트를 주며 부드럽게 외관에 동화되고 있다.

넓고 화사한 다이닝 룸

실내에서도 인상적인 디자인이 펼쳐진다. 다이닝 룸의 천장은 2층까지 활짝 트여 답답함을 해소했다. 한눈에 보이는 2층의 목재 난간과 푸른 식물은 다이닝 공간의 쾌적함을 높여준다. 또한, 위아래로 난 커다란 창문덕에 식사 공간이 두 배는 밝아졌다. 온 가족이 모여 시간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가장 밝고 화사하게 설계된 장소이다.

독립된 피아노방

내부는 일본 주거공간의 기본적인 구조-즉, 거실, 식당, 주방을 갖춘 LDK 구조로 구성되었다. 특별한 점은 거실 바로 옆에 피아노 방을 독립적으로 갖췄다는 것. 이 주택 대지 조건에 순응하여 공간은 삼각형으로 설계되었고, 이로 인해 피아노를 갖추기에 적절한 틈새 독립 공간이 연출되었다.

이 방의 유리 미닫이문은 방음기능을 갖춰 필요에 의해 완벽하게 소리를 차단해준다. 마감재가 유리여서 좁은 삼각형 공간에서 연주하더라도 답답한 기분이 들지 않는다. 이 문을 활짝 열면 거실에서도 연주 모습을 언제든 보고 들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피아노 방 내부에도 유리창을 설치하여, 연주 중에도 외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가로로 길게 난 창을 통해 집 밖의 풍경을 파노라마 프레임으로 즐길 수 있는 공간, 언제든 공간 너머의 가족 모습을 바라보며 연주할 수 있는 공간, 마음대로 음향을 차단하고 개방할 수 있는 효율적인 공간이다.

일과 취미가 일상에 스며든 주거 형태

성향에 따라, 취미나 업무 공간을 일상생활과 구분해내면 작업 효율이 떨어지는 사람이 있다. 이들에게는 취미 생활이나 업무가 펼쳐지는 공간은 단지 “작업하는 장소”로 인식되기에 십상이다. 이렇게 일과 생활을 구분 지어버리면 이 부부에게 일에 대한 부담감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건축가는 유리 미닫이문을 적극적으로 설계에 녹여냈다.

방음 기능을 갖춘 유리 미닫이문을 통해 일상 공간에도 피아노 공간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도록 구성한 것. 연주와 연습이 일상에 깊게 스며들어있는 하루가 되기를 바란 부부에게 최적화된 주거 공간을 만나보았다. 

피아노가 거실 한 가운데에 자리잡은 국내 주택은 어떤 모습일까? 여기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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