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함을 거부하는 최신 텍스타일 트렌드

Boram Yang Boram Yang
Monsoon 2014, Chivasso BV Chivasso BV Windows & do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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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에서 가구는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가치를 더해간다고 하지만, 텍스타일은 조금 이야기가 다르다. 우리가 날씨 등의 외부 환경에 대응하여 몸을 보호하고, 정체성을 표현하기 위해 옷을 입는 것처럼 공간도 그렇다. 마치 사람이 옷을 갈아입듯, 우리는 공간의 옷도 계절에 따라, 사용자의 취향이나 기분에 따라 혹은 트렌드에 따라 갈아입힌다. 그렇다면 지금 이때, 공간에 입혀야 할 옷은 무엇일까.

텍스타일 트렌드는 빠르게 변화하고 매번 비슷한 키워드를 내보이는 것 같지만, 세심하게 보면 그렇지 않다. 체크 패턴에도 타탄 체크, 깅엄 체크, 하운드 투스, 마드라스 체크, 아가일 체크 등 수많은 종류가 존재하는 것과 같다. 또한, 약간의 비전형적임, 비틀기로 새로운 모습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래서 기하학 패턴, 컬러 블록 등은 익숙하게 들어온 키워드지만 특별하게 연출할 수 있다. 지금부터 다가올 2016년 트렌드를 반영하여, 평범하지 않은 인테리어를 위한 텍스타일 아이디어를 소개한다.

기하학 패턴

기하학 패턴은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으며, 모던 스타일이나 미니멀 스타일의 인테리어에 잘 어울려 많이 사랑받아왔다. 정교하고 정돈되어 보이는 것이 매력이었던 기하학 패턴이 조금 풀어진다면 어떨까. 기존의 기하학 패턴과 다르게 편안한 느낌을 주는 느슨한 기하학 패턴은 2016년 텍스타일 키워드 중 하나이다. 손으로 그은 듯한 선이나, 무작위로 이어지는 패턴으로 자연스러워 보이는 형상을 추구한다. 

혹은 2016년의 패션 트렌드, 관습적이지 않고 부드러운 멀티 컬러 패턴을 시도해볼수도 있겠다. 선명한 색상으로 딱 떨어지는 모습을 강조하는 대신, 밝고 화사한 색상으로 경계를 흐리는 것이다. 사진의 커튼은 폴란드의 온라인 숍 WZORYWIDZE.PL의 제품으로 풍부한 느낌을 주는 기하학 패턴이 새로워 보인다. 와인색에서 코럴 핑크까지 순차적으로 이어지는 색감, 중성적인 회색 계열, 따뜻한 베이지와 갈색을 조화롭게 배합하였다.  

< Photographer : www.wzorywidze.pl >

컬러 블록

컬러 블록은 단순히 컬러만 활용하는 것을 넘어 은은한 문양이 함께 가미된 디자인을 시도해보자. 깨진 듯한 타일을 붙여놓은 듯 우연한 효과를 내는 믹스 패턴이 트렌드이다. 컬러 구획이 크게 나누어진 패턴은 문양이 들어가도 답답해 보이지 않는다. 만약 선명한 느낌의 컬러 블록을 사용하고 싶다면 뻔한 사각형 패턴이 아닌 삼각형 패턴이 트렌드에 가깝다. 또한, 강렬한 색상 대비를 주는 것보다는 중간톤 색상 활용으로 신선한 느낌을 주는 디자인을 택하도록 하자. 다만 컬러 블록 패턴은 면적이 확연히 분할되기 때문에 실제 공간보다 좁아 보일 수 있으니 유의하는 것이 좋다. 

사진의 카펫은 네덜란드의 디자이너 YKSI ONTWERP의 제품으로, 컬러 블록 위에 섬세한 문양을 올려 풍부한 느낌을 준다. 원색이 아닌 조금씩 톤다운된 색상들을 위주로 사용하여 차분한 느낌이다. 

애니멀 패턴

애니멀 패턴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레오파드나 지브라 패턴이다. 이러한 전형적인 애니멀 패턴은 실사와 같은 섬세한 디자인부터 간결화된 디자인까지 이미 많이 사용되어 신선한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그래서인지 어류나 조류가 가진 고유의 무늬에서 모티프를 딴 텍스타일 패턴이 많이 보이고 있다. 나비, 공작새, 파충류 등 독특한 무늬를 가진 동물들이 주로 나타난다. 또한, 동물의 무늬가 아니라 실제 동물의 형상 혹은 동물의 머리를 사용한 디자인들도 있다. 모던한 스트라이프에 동물 모티프를 혼합한다거나, 클래식한 느낌의 모티프와 동물 모티브를 함께 섞는 등 재치있는 디자인의 원단이 많이 나오고 있다. 

사진의 커튼은 영국의 텍스타일 디자이너 WAFFLE DESIGN의 제품으로 공작새 깃털을 모티프로 하였다. 우아하고 섬세한 선들이 면적을 가득 채운다. 다용도 컬러 체인징 잉크를 사용하여 온도에 따라 커튼의 색이 변하도록 한 것이 인상적이다. 

믹스 잇 업

어울릴 것 같지 않을 것들을 혼합하는 미스매치나 다양한 스타일을 절충하는 에클레틱 스타일이 인기이다. 원단의 디자인 자체에 여러 가지 스타일이 혼합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좋지만, 인테리어 스타일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원단을 섞어 쓰는 것도 효과적이다. 공간에 마감재, 가구, 소품 등의 요소들이 함께 하기때문에 텍스타일에서만 너무 많은 요소를 혼합하면 복잡해질 수 있다. 색상을 통일하고, 패턴에서 믹스 업을 하거나, 패턴을 통일하고 소재에서 믹스 업을 하는 등 일관성을 갖고 스타일링을 하면 효율적이다.

사진은 스페인의 디자이너 ALHAMBRA INTERNACIONAL의 연출로, 모던한 패턴과 클래식한 패턴을 혼합하여 신선한 느낌을 주었다. 전반적인 톤은 어둡게 유지하여 패턴에서 보이는 고채도의 색상들이 튀어보이지 않는다.  

텍스쳐

2016년 텍스타일 트렌드 중 하나가 다양한 감각을 통한 어필인 만큼, 소재, 텍스쳐의 중요성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프린팅으로 패턴을 만드는 것 이외에도, 펀칭이나 오리가미 등을 통해 촉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패턴으로 풍부하고 감각적인 스타일링이 가능할 것이다. 표면 가공 처리로 가죽 느낌이 나는 원단이나 은은하게 빛나는 메탈릭 원단도 이에 포함된다. 이러한 다양한 감각을 자극하는 소재들은 색상과 프린팅만을 활용하는 것보다 더 깊이있는 스타일링을 가능하게 한다.

의도적으로 올을 풀어 독특한 텍스쳐를 만든 사진의 원단은 독일의 커튼, 블라인드 업체 INDES FUGGERHAUS TEXTIL의 제품이다. 은은한 광택감의 금사와 얇은 반투명 원사를 함께 사용하여 섬세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의 질감을 만들었다.

퍼지 앤 웜

퍼지 앤 웜(Fuzzy and Warm)은 한겨울에 접어드는 지금 이 시점에 잘 어울리는 단어이기도 하지만, 편안함을 주고 보호 받는다는 느낌을 주는 코지 홈(Cosy home)과도 잘 맞아떨어지는 키워드이다. 양모나 퍼처럼 너무 계절감이 강한 소재보다는 좀 더 가벼운 원단을 사용해보는 것이 어떨까. 벨벳이나 밍키 원단은 상대적으로 가벼운 소재감을 가지면서도, 보송보송하고 부드러운 촉감이 있다. 번 아웃 등의 기법으로 특정 문양만을 남기고 벨벳 파일을 제거한 원단도 있으니 참고하자. 

사진은 독일의 텍스타일 디자이너 CHIVASSO BV의 제품으로, 보송보송한 패브릭의 질감과 청량감있는 밝은 연두색이 만났다. 불규칙한 도트 패턴이 제품에 개성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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