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터를 잡은 듯한 집, 거기 그 집

Juhwan Moon Juhwan Moon
Original House , the 1st penguin the 1st penguin Casas moder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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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를 보내기 위해 한적하고 고요한 시골을 찾는 이가 많다. 그들은 번잡한 도시의 삶보다는 한 번쯤 주위를 천천히 둘러보는 여유, 매캐한 매연보다는 맑고 쾌청한 공기, 밤을 잊은 도시의 불빛보다는 밤하늘의 빛나는 별을 꿈꿀 것이다. 하지만 여생을 보낼 새 터는 항상 어딘가 낯설고 어색하기 마련이다. 그럼 오늘 기사에서 소개하는 집은 어떨까? 신축주택이지만 마치 오래전부터 그곳에 터를 잡은 듯한 집, 그래서 이름도 '거기 그 집'이다. 

오늘의 집은 강원도 홍천군 서면의 경량목구조 주택으로, 992㎡(약 300평) 면적의 넉넉한 부지에 93.61㎡(약 28.3평) 규모로 지었다. 화려함보다는 소박함을 먼저 생각하고, 주변 자연환경 속으로 스며드는 풍경을 의식한 설계가 돋보인다. 게다가 설계비와 인허가 비용을 포함해 2억2천의 시공비로 지은 집은 안락한 실내환경과 아름다움까지 두루 생각한 집이다. 이제 한국의 건축가 THE 1ST PENGUIN에서 디자인한 '거기 그 집'을 사진과 함께 자세히 살펴볼 차례다.

윤택한 삶만큼 맑고 깨끗한 주변 환경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이고, 서쪽으로는 냇물이 흐르는 부지는 밭으로 사용하던 땅이다. 풍수의 기본원리가 바람을 감추고 물을 얻는다는 '장풍득수(藏風得水)'임을 생각하면 이곳은 명당이라 할 수 있다. 산을 등지고 물을 내려다볼 수 있는 지형이니, 사람의 삶은 윤택하고 땅도 비옥하다. 그러므로 귀농을 위한 건축주 부부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땅인 셈이다. 

건축가는 자연과 뗄 수 없는 대지의 상황을 고려해, 주변 환경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집을 생각했다. 약 300평의 대지 중에 건물은 겨우 28평가량을 차지해 건폐율이 겨우 9% 남짓이다. 덕분에 오늘의 집은 빼어난 자연경관에 부담스럽지 않다. 게다가 나머지 땅은 모두 농사를 위해 비워두었다. 건물을 둘러싼 자연과 관계를 형성하는 방식을 깊게 생각한 집이다.

아담한 집과 소박한 풍경

넉넉한 부지의 아담한 집은 소박한 모습이다. 도시의 화려함보다 자연과 벗하는 소박하고 겸손한 모습은 누구에게나 푸근하게 다가온다. 건물의 형태는 이러한 방향에서 결정했다. 주변 농가주택의 형태를 빌어와 박공지붕 형태로 계획한 것이다. 이와 더불어 건물의 배치는 최대한 밭을 넓게 활용하도록 모서리에 배치했다. 

컬러강판으로 마감한 지붕

주변 환경에 부담스럽지 않게 계획한 건물의 높이와 그 지붕 형태를 자세히 살펴본 사진이다. 지붕은 컬러강판(리얼징크)로 마감했다. 단순한 형태와 색채지만, 겸손함의 미덕을 느낄 수 있어 좋은 디자인이다. 사소한 부분에도 신경을 쓴 디자인은 벽면 마감재에서도 이어진다.

시간의 흐름을 담은 고벽돌 마감과 패시브 디자인

벽면은 일반적으로 도시에서 자주 사용하는 스터코나 치장 벽돌 대신 고벽돌을 사용했다. 처음 의도한 방향에서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집을 원했듯이, 오래된 벽돌이 새집에 시간의 흐름을 연출한다. 튀지 않지만 자연스럽게 산골 풍경에 스며드는 건물이다. 

물론 오늘의 집은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실내환경도 생각한 집이다. 거주자가 안락함을 느끼기 위해서 쾌적한 실내환경은 필수다. 이중 단열벽 구조를 통해 건물의 단열성능을 확보하고, 정남향으로 건물을 배치해 자연광을 최대한 끌어들인다. 그리고 모든 창은 삼중창으로 시공해 열 손실을 낮췄다. 또한, 필요한 부분에는 패시브하우스 기술을 적용해, 경제적이면서 편안하고 쾌적한 집이다.

거실, 주방, 다이닝 룸 디자인

이번에는 건물 내부를 확인할 차례다. 거실, 주방, 다이닝 룸을 한 번에 담은 모습이다. 오늘의 집은 다른 단독주택과 비교해 단순한 구성으로, 중요한 생활공간을 모두 한곳에 모아 배치하는 LDK 형식을 취한다. 실내 디자인은 하얀색을 주로 사용해 마감하고, 대들보를 그대로 드러내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더한다. 커다란 창은 주변 풍경을 담는 액자가 되고, 모서리의 벽난로는 부부가 오손도손 정겨운 시간을 보낼 영역을 만든다. 

불필요한 디자인 요소는 배제하기

예산이 넉넉하지 않다면 불필요한 디자인 요소를 배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간을 지나치게 세분화해 활용하기보다는 합칠 수 있는 공간은 모아서 계획한 집이다. 오늘의 집은 단순한 형태의 단층집이지만, 천장을 따로 만들지 않고 구조재를 그대로 드러내 실내 높이를 최대한 높이는 지혜가 돋보인다. 하얀색으로 마감한 벽은 내부로 들어온 자연광을 반사해 구석구석 환하게 비춘다. 만약 벽지나 바닥 아이디어가 더 궁금하다면, 여기 링크를 따라가 다양한 디자인 아이디어를 모아보자.

빛과 소통이 머무는 주방

주방은 거실과 폭 3m 길이 12m의 데크와 맞닿아 있다. 집안과 밖에서도 언제나 땅을 가까이 대할 수 있는 배치다. 그리고 주방은 ㄷ자 조리대로 요리와 식사를 위한 영역을 꾸몄다. ㄱ자 부분은 요리에 이용하고, 그 끝에는 일체형 식탁을 붙여 구성했다. 요리를 끝낸 음식을 바로 식탁에 낼 수 있어 효율적인 주방 배치다. 게다가 이러한 주방 배치는 부부가 함께 요리하거나,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있어 가족의 소통에도 좋다. 싱크대 앞에는 작은 창을 내 바깥 풍경을 바라볼 수 있으며, 그 위에는 벽과 색을 맞춰 하얀색 수납장을 붙였다. 깔끔한 분위기를 강조한 주방 디자인 아이디어다. 여기 링크에 작은 주방을 다루는 기사가 있다. 

온화한 분위기를 연출한 침실

마지막으로 확인할 공간은 부부의 침실이다. 침실은 모든 내부공간을 하얀색으로 꾸미지 않고, 벽의 아랫부분을 나무로 마감했다. 바닥 마감과 분위기를 맞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리고 천장은 지붕의 모서리를 그대로 살려 층높이를 높였다. 그리고 펜던트 조명을 달아 우아한 실내 디자인을 완성한다. 

해가 지고 주변이 어두워지면 이 집은 또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따스한 조명을 받아 은은하게 빛나는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오늘의 집은 주변 환경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디자인과 그 전략이 돋보이는 집이다. 물론 소박하고 아담한 규모의 집이지만, 앞의 넉넉한 텃밭과 먼 곳의 풍경을 집에 담아내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전원주택이다. 이제 나의 드림 하우스를 꿈꾸고, 시끌벅적한 소음과 도시의 삭막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 살아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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