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과 함께하는 넉넉한 마음의 전원주택 디자인

Juhwan Moon Juhwan Moon
瀬戸の平屋, 有限会社 橋本設計室 有限会社 橋本設計室 모던스타일 미디어 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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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박한 도시의 삶은 대개 소통의 부재에서 비롯한다. 물론 바쁜 일상 속에서 이웃과 함께할 시간을 마련하기는 힘들다. 게다가 아파트같이 익명성이 보장된 주거환경에서는 이웃이 누구인지 대부분 모르고 산다. 그러니 이웃의 소통이 있을 리 만무하다. 하지만 마을 속의 전원주택이라면 어떨까? 오늘 기사에서 소개하는 집은 지역 공동체 문화가 여전히 살아 있는 마을의 주택으로, 자신의 집이 사랑방 역할을 하길 바라는 건축주의 요구를 반영한 집이다. 

오늘의 집은 일본 고치 현(高知県) 고치 시(高知市)에 지은 목구조 전원주택이다. 920.67㎡(약 278.5평) 면적의 넉넉한 부지에 전체 면적 211.92㎡(약 64.1평) 규모로 계획한 오늘의 집은, 지역사회 내에서 이웃과 함께하는 큰 주방과 내부 테라스에서 넉넉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럼 일본의 건축사무소 Hashimoto Architect Studio(有限会社 橋本設計室)에서 지역사회의 소통에 중점을 두고 설계한 주택을 찾아가 보자.

단순한 구성으로 꾸민 외관 디자인

오늘의 집은 단층 목조주택이다. 짙은 회색으로 마감한 외벽은 안정감을 부여하고, 밝은 주황색으로 꾸민 처마 끝과 문틀은 포인트를 준다. 그저 한 가지 색으로 벽을 꾸몄다면 심심했을 것이다. 하지만 톡톡 튀는 주황색을 더해 재미를 더한다. 이는 검은색과 노란색의 조합처럼 사람의 눈길을 끄는 색의 대비다. 그리고 외쪽 지붕을 서로 엇갈려 겹쳐놓은 모습에서는 단순함 속에 재치를 느낄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콘크리트로 시공한 주택의 기초는 단단한 인상을 남긴다. 

이웃의 소통을 위한 내부 테라스

이웃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집을 원한 건축주의 요구에 따라 배치한 내부 테라스다. 주택 한쪽 모서리를 커뮤니티 공간에 할애했다. 문을 모두 열면 마당과 바로 이어지고, 문을 닫으면 아늑한 내부공간을 구성할 수 있다. 물론 이웃이 모여 함께 시간을 보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공간이다. 짙은 색으로 마감한 외벽과 달리 내벽은 하얀색으로 꾸미고, 검은색 문틀을 적용했다. 밝고 쾌적한 분위기를 살린 소통의 공간이다.

테라스와 직접 연계되는 주방 디자인

테라스 바로 옆에는 주방을 배치했다. 주방에서 음식을 준비하고 테라스로 바로 낼 수 있어 이웃과 함께 한 끼 식사를 즐기기에도 편하다. 오늘의 집에서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단층집에 주방을 두 개 마련한 것이다. 사진은 지역 공동체 행사에도 활용할 수 있는 넉넉한 크기의 주방과 다이닝 룸이다. 한쪽 벽에는 검은색 붙박이 수납장을 마련해 현대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조리대는 다이닝 룸을 마주 보도록 배치했다. 내부 테라스, 주방, 다이닝 룸이 모두 한 공간에서 만나는 식사공간 디자인이다.

조금 더 사적인 두 번째 주방 디자인

주방과 다이닝 룸을 두 개씩 가진 오늘의 집에서 가족의 주방은 조금 더 사적인 분위기로 꾸몄다. 이 주방은 가족의 생활공간인 거실과 만난다. 이른바 거실, 주방, 다이닝 룸이 한 공간에서 나타나는 LDK 형식이다. 지역 공동체를 위한 커뮤니티 주방과 별도로 사용하거나, 공간이 부족하다면 이곳까지 주방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 기울어진 지붕 형태를 그대로 살린 천장은 하얀색으로 마감하고 끝에 창을 냈다. 원목 마루로 꾸민 바닥과 목제 붙박이장은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보탠다. 자연채광과 자연환기까지 생각한 주방 디자인 아이디어다. 

가족 주방에 설치한 홈 바와 대면식 주방

이번에는 주방 옆을 자세히 살펴보자. 가족의 주방 한쪽에는 홈 바(home bar)를 마련했다. 간단한 아침 식사에도 적합하고, 이웃 초대가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면 조금 더 사적인 자리를 만드는 데에도 안성맞춤이다. 게다가 조리대와 마주 보도록 꾸민 덕에 가족이나 손님과 끊임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좋다. 이른바 대면식 주방 인테리어 아이디어를 적용한 사례다. 여기 링크를 따라가 소통에 중점을 둔 대면식 주방 관련 기사를 더 읽어 보자.

높은 공간감을 살린 거실과 다다미방

다이닝 룸과 이어지는 거실도 식사공간과 같은 디자인으로 마무리했다. 높은 층높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다이닝 룸과 마찬가지로 높은 곳에 작은 창을 냈다. 이와 동시에 주택의 뒷마당과 연결되는 커다란 유리문을 냈다. 하얀색 벽은 실내로 들어온 빛을 반사해 공간을 환하게 밝힐 것이다. 천장에는 매입형 조명을 설치해 높은 공간감을 그대로 지키면서, 문 위에는 간접조명이 은은한 맛을 낸다. 그리고 거실 옆에는 다다미방을 배치했다. 좌식생활에 익숙한 일본인의 주택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건축요소다. 한국이라면 평상 디자인 아이디어를 적용하는 방법도 있다.

하얀색이 깔끔한 분위기를 내는 세면실

세면실은 세탁실과 겸해 활용한다. 세면대나 붙박이 수납장은 모두 하얀색으로 꾸몄다. 욕실이나 세면실에서 하얀색은 깔끔하고 쾌적한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좋은 색채다. 기능적으로 공간을 분석하면, 물을 사용하는 두 공간을 한 곳에 몰아 배치하는 방법이다. 급수와 배수가 한 번에 이루어지는 욕실과 세탁실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만약 더 다양한 욕실 디자인 아이디어가 궁금하다면, 여기 링크를 따라가 아이디어를 모아보자.

대들보를 드러내 포인트를 준 자녀 방

자녀의 공간은 복층으로 구성했다. 전체적인 내부공간은 하얀색으로 꾸며 산뜻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한, 하얀색 실내공간은 도화지처럼 거주자의 취향에 맞춰 꾸미기 좋다. 자녀가 성장하면서 자신의 개성을 방에 조금씩 더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의 집은 흔히 글루램(Glulam)이라 일컫는 목재를 사용했다. 작은 제재목을 접착해 만든 목재로, 일반 목재와 비교해 강도가 우수하다. 하얀색으로 꾸민 공간에 나무 대들보를 그대로 드러내 포인트를 준 디자인 아이디어다.

넓고 쾌적한 복층 공간 디자인

복층으로 구성한 자녀의 생활공간이다. 넉넉한 크기로 계획한 복층은 자녀의 침실이나 여가활동을 위한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다른 방과 마찬가지로 하얀색으로 벽과 천장을 꾸미고, 원목 마루를 시공했다. 안전을 위해 설치한 난간은 얇고 가는 철제 프레임으로 제작했다. 덕분에 개방적인 공간감을 유지할 수 있어 좋다. 

오늘의 집은 이웃이 함께 모여 밥을 나눠 먹고,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즐거움과 슬픔도 나눌 수 있는 나눔의 미덕을 다시 생각하는 집이다. 그동안 도시에서 잊고 지낸 소통의 의미를 떠올리는 동안, 이웃의 정은 깊어지고 가족의 추억은 더욱 쌓이지 않을까? 이제 나의 드림 하우스를 위한 아이디어를 모아 볼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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