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ify 360˚: 60년대 한 가장의 꿈을 담은 집, 루치아의 뜰

Jihyun Hwang Jihyun Hwang
Lucia’s earth, studio_GAON studio_GAON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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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에 지어진 건물은 어떤 느낌일까. 용도와 상관없이 거리에 한옥이 즐비하던 그 시절의 모습을 지금에 와서 떠올리기는 그리 쉽지 않다. 그만큼 너무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그때의 대부분 주택과 상업건물은 이미 철거되어 고층 아파트가 되거나 다른 용도의 건물로 변경되었다. 한편으론 아쉽고 서운하기도 하다. 그런데 1964년도에 지어져 오랜 세월 그 자리를 지키다 현대기술의 도움을 받아 조금 더 탄탄하고 반듯한 모습으로 지금도 그 자리에 있는 작은 건물이 하나 있다. 모두가 현대적이고 세련된 느낌일 때 예스러움이물씬 나는 오래된 건물은 그만의 독특한 매력이 있기 마련이다. 거기에 이 집의 경우 가족과 함께 따뜻한 매일을 꿈꿨던 1964년 한 가족의 가장이 돈이 생길 때마다 조금씩 공사를 진행하여 세웠던 주택이라 더 정감이 간다. 안타깝게도 그 가장은 이 집에서 오랜 세월을 보내지 못했지만 가장의 마음이 담긴 그 집에서 가족은 행복하게 여생을 보낼 수 있었다. 

가족을 향한 가장의 마음이 담긴 애틋한 1964년도의 집, 루치아의 뜰(Lucia’s earth) 을 살펴보자. 국내 Studio_Gaon 에서 리모델링설계했다.

정면 – 낮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오른쪽으로 원형의 돌 바닥을 밝고 건물로 진입할 수 있게 설계됐다. 마당의 중앙에는 옛날식의 세숫대야를 놓고 물을 담아 쓰는 일종의 펌프가 60년대 이후로 그대로 남아있어 정겹다. 그 주위로는 작은 돌과 식물들로 아늑함을 더하는 동시에 펌프는 총 천연의 파란색을 칠해 오묘하게 현대적인 느낌도 있다. 이런 마당을 두고 주택은 수평의 포근한 느낌으로 설계됐다. 오래된 한옥 처마를 보완해 비로부터 공간을 보호했고, 무엇보다도 한옥의 주택임에도 현대적인 창을 크게 설치해 흔히 볼 수 없는 파사드를 연출한 점은 매우 인상적이다. 주택 건물의 바닥은 마당과 바로 연결되지 않고 단이 있는 돌 바닥 위로 설계돼 안정적이고 편안한 공간 분리가 이뤄졌다. 주택의 오른쪽에는 지붕과 어우러져 자연스럽게 그늘을 조성하는 녹색의 나무가 심어져 산책로를 조성하며 주택의 왼쪽은 현대적인 건물과의 경계를 짓는 나무 울타리를 세웠다.

주택의 오른쪽 – 녹색의 산책로

건물의 기초는 단을 높인 돌 바닥에서 시작한다. 마당과의 분리를 이뤄냈을 뿐만 아니라 시각적으로 시원한 느낌을 더한다. 옛 한옥의 마루를 유리 창문으로 닫아 발코니와 같은 느낌을 자아냈다. 산책로를 걷는 동선을 따라 가장자리에 식물과 화분을 곳곳에 두었고, 지붕과 나무가 만들어내는 녹색 그늘까지 공간에 더해져 전반적으로 편안하고 아늑하다.

실내 – 옛 한옥의 마루 같은 공간 측면

앞서 소개한 주택의 오른쪽 산책길을 바라보게 설계됐던 마루 같은공간의 실내 전경이다. 굵은 나무의 서까래가 먼저 시선을 끌고 공간의 중앙에 무게중심을 맞추는 나무 기둥도 옛 느낌을 더해 인상 깊다. 공간의 느낌에 맞게 좌식탁자가 마룻바닥 위에 놓여있고, 정면으로는 부엌과 연결된다. 흰색과 굵은 나무, 바깥 풍경이 만들어낸 포근한 공간이다.

실내 – 옛 한옥의 마루 같은 공간 정면

주택의 오른쪽 산책로가 시각의 막힘없이 그대로 눈에 들어온다. 따스한 햇볕이 나뭇잎에 부딪혀 녹색의 음영 인테리어가 가능한 공간으로 연출됐다.

실내 – 2층의 다락 공간으로 올라가는 동선

바닥과 같은 색의 짙은 나무로 계단을 바닥과 연결해 2층의 다락 공간으로 동선이 이어진다. 공간 자체가 건축주가 원하는가에 따라 사방이 열릴 수도 있고 모두 닫힐 수도 있어 상당히 흥미로운 공간감을 제시한다. 서까래와 기둥이 만들어내는 기하학적인 패턴도 인상적이다. 둥근 전구의 조명을 서까래 곳곳에 설치했다.

실내 – 2층 다락 공간

옛 한옥의 다락방을 연상시키는 공간이다. 나무뿌리가 땅속에 뻗은 듯한 모양새의 천장 서까래를 없애지 않고 그대로 두되 안정성만 더하여 인상적인 디자인으로 마감됐다. 한국 전통의 문양이 그대로 담긴 창문의 상단도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실내에서 대문까지의 시야 확보

예스러운 매력의 총 천연 파란색 대문을 젖히면 실내에서 창문을 모두 열었을 때 바로 알아볼 수 있다. 가족이 집을 오고 나갈 때 끝까지 시선을 두던 1960년대 한 가장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져 감성적이다.

정면 – 밤

현대적인 기술과 전통의 디자인이 오묘하게 조화를 이룬 큰 창문을 통해 조명빛이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해낸다.

Studio_Gaon 의 또 다른 주택 프로젝트가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해보자. 80대의 노부모와 함께 살기 위해 60대의 건축주가 거창의 수려한 자연환경 속에 지은 집으로 예스러운 멋과 자연의 풍경 속에 고스란히 녹아드는 매력이 있다. 주택의 앞뜰에는 간단한 농사도 지을 수 있어 부모와 함께 하는 매일이 더 풍성할 주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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