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ify 360°– 산등성이가 담긴 주택

Yubin Kim Yubin Kim
산아래 자리한 한가족의 CASTLE, 주택설계전문 디자인그룹 홈스타일토토 주택설계전문 디자인그룹 홈스타일토토 모던스타일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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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레고를 조립한 것처럼 오목조목 입체적인 주택을 소개한다. 경북 의성군 금성면 제오리의 이 집은 금성산을 뒤에 두고 산 아랫자락에 나지막이 놓여있다. 인생 후반을 위한 새로운 둥지를 틀고자 의뢰한 이곳, 마당이 있는 주방에서 음식을 나눠 먹고 다락방에서 함께 TV도 보는 집. 인근 학교의 선생님 부부가 이곳에 딸과 함께 사는 이야기다.

다락방을 제외한 연면적이 34평에 이르는 이 주택은 어디 하나 평범한 구석이 없다. 모던한 외부 디자인에 감춰진 툇마루, 주방과 연결되는 마당, 산자락의 경사를 활용한 스킵플로어(Skip floor) 거실. 이 외에도 아기자기한 요소가 숨어있으니 구석구석 눈여겨보자.

<photographer : 변종석>

산등성이와 어우러진 지붕

프로젝트를 맡은 홈스타일토토는 설계 당시 지형성을 고려했다. 경북 의성이라는 외진 장소에 어떻게 모던한 주택을 자연스럽게 들일지 고민하던 건축가는 '지붕 선'에서 실마리를 얻었다. 뒤에 드리워진 금성산을 의식하여 지붕 선에 이를 담아내기로 한 것. 

산등성이의 모양에 맞춰 지붕 선에 리듬감을 불어넣었더니 건축물이 뒷산에 순응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오렌지 컬러가 섞인 입면이 자칫 주변 자연물과 이질감을 이룰 법 했으나, 지붕 선의 리듬으로 유쾌하게 이를 해결했다. 

다양한 표정으로 반기는 주택

이 집은 다른 주변 집들 없이 덩그러니 홀로 놓여있다. 따라서 어느 방향에서 바라보아도 모든 입면이 정면이 된다. 이 가족만의 단란한 생활이 돋보이는 조건이기도 하며, 자칫 쓸쓸하게 우두커니 놓인 집으로 보이지 않도록 입면의 모습을 다양하게 연출했다. 사방에서 바라본 주택은 각기 다른 표정으로 반겨준다.

사생활을 지켜주는 입면

입면을 겹겹이 쌓아 깊이 감싸져 있는 형태의 현관을 보여주고 있다. 마치 전통 한옥이 마당을 중심으로 다양한 벽, 그리고 자연물에 의해 둘러 쌓인듯한 모습을 이룬다. 이렇게 감싸진 아늑한 느낌을 '위요감'이라 하는데, 위요감이 적절히 형성된 모던 건축물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겹겹이 둘린 입면으로 인해 첩첩산중으로 들어가는 듯, 사생활을 보호받는 느낌이 든다.

툇마루의 정취가 담긴 현관

옛 목조건축물 툇간에 놓인 마루를 칭하는 '툇마루'가 이 모던한 건축물에도 담겨있다. 현관 바깥쪽으로 자그마한 툇마루를 내어 앉아서도 편히 신발을 신을 수 있게 배려했다. 바닥의 신발이 거치적거리지 않는다는 장점도 갖는다. 

이는 주택의 내부로 들어오자마자 예스러운 정취를 느끼게 하는 요소로, 미닫이문과도 조화를 이룬다. 신발장은 바로 현관에 마련되어 있지 않고, 미닫이문을 통해 들어가서 만나게 되는 복도에 놓여있다는 점도 독특하다.

감성적인 밝은 주방

동선을 편하게 해주는 'ㄷ'자 형태로 조리대와 개수대, 아일랜드 테이블을 배치했다. 큰 창으로는 금성산이 모습이 한눈에 보인다. 아늑한 목제 가구로 둘러싸인 환한 공간에서, 자연을 바라보며 조리할 수 있는 감성적인 공간이 연출되었다. 

가족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드나드는 주방이기에 창을 통해 자연채광을 듬뿍 받아들인다. 조리공간의 천장은 다락까지 트여있어 공간이 더욱 밝은 느낌을 자아낸다.

주방 앞 마당

주방은 앞마당과 연결된다. 넓은 면적은 아니지만, 가족들이 모여 오손도손 식사할 수 있는 테라스의 기능도 겸한다. 아무런 제약 없이 주변 경치를 한눈에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낭만적인 공간. 채광과 경치를 동시에 아우르는 이 가족의 소중한 공간이다.

아기자기한 자녀 방

딸 아이의 다락 층은 마음껏 놀 수 있는 공간, 아랫 층은 공부하는 공간으로 분리했다. 실제로 이런 구조는 아이의 집중력과 효율성에 도움이 된다. 

넓은 공간이 아니어서 화려한 패턴이나 채도가 높은 벽지를 피했다. 대신 톤 다운된 파스텔 컬러를 선택해 차분하고도 공간이 협소하지 않아 보이는 효과를 준다. 

스킵플로어 거실

산자락 대지에 놓인 탓에 경사 차를 지닌 주택이다. 이 대지의 특성을 활용하여 주방과 거실이 경사를 이루도록 설계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반 층 차를 둔 '스킵 플로어(Skip Floor)'방식이 거실에 드러나게 되었다. 이 방식은 공간을 더욱 세련되게 돋보이게 한다.

사진 속 측에 마련된 벤치형 수납가구를 통해서는 효율적인 수납이 가능하다. 좌식생활을 할 수 있어 캐쥬얼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거실의 모습.  

입체적 내부 전경

주방과 거실, 다락의 구조가 잘 드러나는 사진이다. 트인 천장이 전체적으로 오픈된 모습을 이뤄 내부가 환하고 넓어 보인다. 이 주택만의 입체적인 구조가 유쾌하게 드러난 모습이다.

아늑한 다락방에서의 시간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다락으로 올라가면 양옆이 거실과 주방으로 트여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낮은 천장고임에도 불구하고 답답하지 않은 개방형 다락방이 연출되었다. 

다락방에 TV를 놓아 가족끼리 모여 함께 즐기는 멀티미디어 룸으로 활용할 수도, 혼자만의 영화감상 시간을 가져볼 수도 있는 안락한 공간이 되었다. 놓게 쌓아 올린 평범한 수납장이 아니라 낮고 길게 놓아 천장이 낮은 다락방에 안성맞춤이다. 

이렇듯 금성산 자락의 이 주택에는 가족이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공간이 여기저기 마련되어있다. 전원 속 또 다른 가족 주택의 일상이 궁금하다면 여기를 통해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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