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어 보이는 욕실을 만드는 팁

MIYI KIM MIYI KIM
Baños by Brukman Chechik Arquitectos, LIVE IN LIVE IN Modern style bathroo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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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고 있는 집이 우리의 소망만큼이나 크고 넓다면 아마 알차게 수납하는 방법이나 작은 방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인테리어할 지에 대한 방법을 찾는데 많은 시간은 허비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공간의 크기가 정해져 있던지 혹은 우리가 소비할 수 있는 예산의 한도가 제한되어 있기에, 우리는 늘 집에 변신을 주고자 할 때 좌절감을 맛본다. 그래서 우리는 가급적 많은 시간을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보내는 거실이나 다이닝룸에 관심과 애정을 쏟으며 우리만의 개성이 자연스레 묻어나는 공간을 마련하는 한편, 비교적 짧은 시간 머무는 욕실에는 많은 투자를 하지 않는다. 그 때문인지 대부분 욕실은 작은 사이즈를 가지고 있고, 때로는 욕조를 없애고 간단히 샤워부스만 설치하여 공간을 절약하기도 한다. 

물론 욕실 또한 침실이나 주방처럼 애정을 쏟아 인테리어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기본적으로 협소한 욕실의 크기에 그 마음을 쉽게 접는다. 그러나 그저 잠시만 답답하고 말자며 체념하는 대신, 이제 욕실에 변화를 주는 것은 어떨까? 우리의 세심한 인테리어로 인해, 한정된 크기의 좁은 욕실이라 할지라도 시각적으로 넓은 개방감을 선사하는 욕실로 탈바꿈할 수 있다.

벽 컬러

욕실의 벽은 시각적으로 깨끗하고 밝은 느낌을 주기 위해 대부분 하얀색 벽으로 디자인되어 있거나, 고급스러운 멋을 살린 대리석으로 이따금 인테리어 돼 있는 경우가 있다. 물론 포인트를 주기 위해 청량감을 주는 파란색 타일로 멋스럽게 욕실을 꾸며내기도 한다. 그러나 욕실 외에 집 안의 다른 공간마저 사이즈가 작아 시각적으로 넓게 보이기 위해 집 안 인테리어를 모두 하얀색으로 통일한다고 생각해보자. 그러면 오히려 하얀색으로 인해 주어진 공간이 넓어 보이는 시각적인 효과는 가질지라도, 창백하고 차가우며 딱딱한 분위기와 인상은 부정할 수 없다. 마치 병원이나 사무실에 있는 것처럼, 공간은 생기를 잃어버린다. 

그러면 제한된 작은 규모의 욕실에 활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더 넓은 개방감과 공간감을 선사하는 방법은 없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우리는 팽창색을 활용한 인테리어를 말할 수 있다. 팽창색이란 색에 따라 겉보기의 크기가 실제보다 크게 보이는 컬러로, 노란색이나 주황색과 같이 일반적으로 따뜻함을 연상하게 하는 난색 계열 그리고 명도가 높은 색이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색들은 외부로 확산하려는 성질을 지녀 실제보다 크게 보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우리의 욕실을 사진처럼 명도가 높은 난색인 크림색의 타일에 따뜻하고 안정적인 느낌을 주는 짙은 브라운 색으로 조화롭게 디자인함으로써, 같은 면적일지라도 시각적으로 넓어 보이는 욕실을 가질 수 있다.

거울 사용

역시 공간을 확장하는 시각적인 효과가 뛰어난 인테리어 소품으로는 거울을 빼놓을 수 없다. 만약 우리의 욕실이 공간이 작아 답답한 느낌이 드는 것은 물론 빛이 제대로 분산되지 않은 어두컴컴한 욕실이라면, 욕실의 세면대 바로 위에만 작은 사이즈의 거울이 설치된 것은 아닌지 확인해보자. 국내 업체인 홍예디자인이 인테리어한 사진 속 욕실에 위치한 거울은 마치 갤러리의 고급스러운 그림처럼 길게 늘어져 벽 한 면에 가깝게 배치되어 있다. 이렇게 넓은 사이즈의 거울은 욕실의 빛을 분산시켜 밝고 화사한 욕실을 만드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거울에 비치는 반대편 벽을 반사해 깊이 있는 공간을 선사한다.

바닥 타일

벽의 색을 정했다면 이제는 욕실의 바닥으로 시선을 옮겨보자. 우리는 사진처럼 벽의 컬러와 같은 화이트를 바닥의 타일에도 적용함으로써, 욕실 전체에 통일성을 부여하여 깔끔하면서도 넓어 보이는 욕실을 마련할 수 있다. 이에 더하여, 우리는 타일의 크기도 시각적으로 더 넓은 욕실을 갖기 위한 중요한 요소로 꼽을 수 있다. 모자이크처럼 작은 사이즈의 타일이 촘촘히 디자인된 욕실은 욕실 전체를 마치 하나의 매끄러운 도자기 표면으로 보이게 하는 시각적인 효과가 있어 넓은 개방감과 공간감을 선사한다. 또한, 하얀색의 타일이 만들어내는 단조로운 분위기를 피하고자 사진과 같이 짙은 브라운의 원목 가구를 활용하거나, 타일이지만 목재 무늬를 가진 타일로 가구에 옷을 입혀 물기와 습기 걱정 없이 욕실에 나무 특유의 부드러운 느낌을 욕실에 부여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두 색이 부드럽게 융화되어 욕실에 생기를 불어넣어, 우리는 따뜻한 분위기의 욕실을 가질 수 있다. 

채광

우리는 앞서 팽창색에 대해 잠시 살펴보았다. 난색 계열의 색이나 명도가 높은 색이 바로 팽창색으로, 이를 잘 활용하면 우리의 협소한 욕실도 시각적으로 더 넓어 보이게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신중히 색을 골라 욕실을 디자인했다 치더라도, 제대로 된 빛이 들어오지 않는 어두컴컴한 욕실이라면 당연히 팽창색이 부여하는 효과 또한 기대하기 어렵다. 그래서 우리는 자연스러운 편안함을 선사하며 온화한 분위기를 불어넣는 채광을 욕실에 들임으로써, 팽창색이 갖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또한, 욕실의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이 창백한 하얀색의 도자기 타일에 비치면 타일은 자연의 빛을 머금고 부드럽고 따스한 파스텔 계열의 노란빛으로 변신한다. 굳이 팽창색을 사용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욕실에 개방적인 공간감을 확보하는 방법이다.

조명

이미 앞서 말하였듯. 협소한 욕실을 더 작게 만드는 가장 큰 요소는 적합하지 못한 조명이다. 밝고 환한 조명 그리고 적절한 위치에 배열된 조명은, 깨끗하고 쾌적한 분위기의 욕실을 형성하기 위한 베이스인 동시에 좁은 공간에 넓은 개방감을 불어넣는 인테리어 요소이기도 하다. 특히, 창이 없어 채광을 들이지 못하는 욕실일 경우 조명은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한다. 먼저 우리 욕실에 탁한 색의 조명이 있다면 바로 밝은색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또한, 욕실에 단지 하나의 조명만이 자리 잡고 있다면 사진과 같이 욕실 코너에 작은 조명을 부수적으로 설치함으로써 깊은 공간감을 부여할 수도 있다. 물론 부수적으로 조명을 설치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우리는 앞서 언급한 거울을 통해 빛을 분산시키는 방법을 선택하거나, 샤워 부스의 벽을 유리로 교체시킴으로써 빛을 좁은 욕실의 구석까지 분배하여 시각적으로 깊은 공간감을 선사하는 욕실을 가질 수 있다.

작은 세면대

세면대의 크기 또한 욕실의 크기를 시각적으로 좌우하는 요소 중 하나이다. 좁은 욕실 공간에 욕조 크기의 반 정도 되는 세면대가 있다고 생각해보자. 세면대의 커다란 부피가 욕실에 들어선 우리의 시선을 제일 먼저 사로잡으며 욕실의 다른 공간의 숨마저 앗아가 버린다. 우리에게 주어진 공간의 크기가 작을 수록 우리는 비워야 한다. 과거 선조들이 회화에서 강조했던 여백의 미를 우리의 욕실에도 부여하자. 브라질의 건축가 KARINA KOETZLER가 디자인한 사진 속 욕실처럼, 우리는 작은 크기의 세면대에 우리의 취향이 녹아나는 모던한 색을 입혀 공간의 활력을 불어넣고 시각적으로 여유를 둠으로써 넓어 보이는 욕실을 마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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