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외관의 주택이든 혹은 어떤 디자인의 실내든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처음의 설렘 가득했던 마음은 퇴색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어쩌면 시간이 흘러도 퇴색되지 않을 혹은 쉽게 질리지 않을 공간을 만드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번 기사글에서는 편안한 집이면서도 때로는 아늑한 카페 같기도 하며 아기자기함이 돋보이는 실내 디자인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국내 김정권 디자이너 가 디자인했다.
육각형이 모여 벌집 모양이 된 재치있는 타일로 바닥을 시공해 눈길을 끈다. 동시에 각각의 육각형 바닥 타일은 짙은 회색, 연한 회색, 검은색이 모여 재미있게 연출됐다. 왼쪽에는 크림색의 신발 수납장을 두었고 오른쪽 벽과 중문은 무게감이 있는 갈색으로 시공해 균형을 맞췄다.
중문을 열고 들어오면 바로 눈에 담기는 거실 풍경이다. 거실은 베란다와 이어지고 있으며 폴더 형식의 문으로 오고 갈 수 있게 설계했다. 폴더 형식의 문은 검은색 틀로 시공돼 모던한 분위기를 풍긴다. 거실은 흰색을 바탕으로 목재와 검은색, 부드러운 회색을 포인트로 사용해 채웠다.
폴더 문을 닫았을 때 실내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다. 검은색의 배란다 문틀은 공간에 카페 같은 아늑한 분위기를 더하며 매력적인 음영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한다.
폴더 문을 젖히고 베란다 공간에 들어섰다. 지그재그의 빈티지한 느낌을 담은 목제 바닥재가 베란다 문의 흰색 창틀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뤄낸다. 지중해에 온 듯한 청량함과 아늑함을 동시에 표현한 매력적인 베란다 공간이다. 기분에 따라 차를 마시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도 있고, 가족끼리 실내에서 실외의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제 2의다이닝 룸 공간으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바깥을 향해 둥글게 처리한 베란다 외곽 형태도 이런 분위기에 크게 한몫하고 있다. 덧붙여 천장 중앙에 설치한 인더스트리얼한 느낌의 조명은 이런 부드러운 분위기의 공간에 색다른 느낌을 더해 트렌디한 감각을 자랑한다.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복도 형태의 베란다로 이어진다. 세탁을 마친 빨랫감을 햇볕 아래 말릴 수 있는 공간이자 잠깐의 휴식이 가능할 다용도 공간이다. 파이프와 수납장, 창틀, 벽, 천장까지 깔끔하게 흰색으로 마무리했고, 오직 바닥재만 빈티지한 색감의 목재로 시공해 전체적으로 아늑하다. 벽면에는 앞서 소개한 것과 같은 인더스트리얼한 조명을 달아 분위기에 반전을 더한다.
긴 삼각형 형태의 나무 선반과 이 선반을 지탱하듯 수직으로 세운 수납장에 눈길이 간다. 수납장의 문은 회색으로 시공했고 각 선반 밑으로 노란색의 선형 조명을 설치해 이색적이다. 특히 수납장의 옆면에 벽에 설치한 긴 삼각형 형태의 선반과 같은 재질의 나무를 세워 붙여 일치감을 준 점이 인상적이다.
흰색을 바탕으로 검은색의 포인트를 더해 깔끔하고 단정하게 연출한 주방이다. 주방은 다른 공간과 달리 물과 기름에 강한 소재의 벽면이 필요하다. 지그재그 형태의 광택이 도는 흰색 타일로 벽을 시공해 감각적이다. 덧붙여 조명도 ㄴ을 좌우 반전시킨 형태로 설치해 눈길을 끈다.
노란색의 파이프를 지나면 불투명한 유리 창문이 있는 문이 있다. 주방과 이어지는 이 공간은 또 다른 발코니이자 다용도실로 활용될 수 있는 공간이다.
문을 열자 앞서 살펴봤던 베란다와 같은 바닥의 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다만 높낮이 차를 두어 세탁기를 두거나 하는 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연출됐다. 오른쪽으로 창문을 내어 답답하지 않게 연출했다.
먼저 민트색 문을 열어보니 욕실 공간이 나온다. 동그란 거울이 먼저 눈에 띄며 거울이 붙어있는 벽면은 광택이 도는 흰색의 벽돌 벽으로 시공했다. 바닥은 현관의 그것과 같이 육각형의 벌집 형태의타일로 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