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에 꾸미는 DIY 작업공간

Park Eunji Park Eun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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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대량생산이 주를 이뤘던 산업시대를 지나 개개인의 개성이 뚜렷해지고 희소성과 감성을 담은 디자인이 주목 받는 시대를 살고 있다. 과거, 서양에서 인건비가 비싼 탓에 직접 가구를 조립하고 소품을 만드는 것으로 시작된 DIY(Do it yourself) 는 이런 현대사회의 분위기에 따라 필요에 따른 생산활동에서 취미생활까지 그 가치가 확장되었다. 각박한 사회에서 스스로를 소모하는 일상에 지친 현대인에게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성취감을 주는 DIY는 이제 일이 아닌 여가생활로 자리 잡은 것이다. 실제로 DIY에 빠진 많은 사람이 작업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일상의 스트레스를 잊는다고 말한다. 작게는 액세서리나 소품 제작부터 시작해서 가구 조립이나 집수리까지 다양한 DIY 활동을 위해서는 넓은 작업공간과 적절한 도구들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다양한 도구들이 마련되어 있는 나만의 독립된 공간에서 오롯이 작업에 집중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오늘 기사에서는 집 안에 위치해서 원할 때는 언제든지 DIY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한 팁들을 소개한다. 작업실 전체를 꾸민다거나 방구석의 자투리 공간을 유용하게 이용하는 방법을 소개하므로 요즘 DIY 작업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면 참고하도록 하자.

집 안에 꾸미는 DIY 작업공간

DIY를 위한 작업실을 만들 때 신경 써야 될 점은 무엇일까? 만드는 것이 무엇이냐에 따라 작업실의 필요한 환경조건이 달라진다. 먼지가 나지 않는 작업일 경우 방 한쪽의 자투리 공간을 이용해도 무리가 없으나 목재나 전기 공구를 다루는 보다 큰 규모의 작업을 위해서는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자주 환기를 시킬 수 있고 자연 채광이 잘 되는 곳에 작업실을 꾸며야 쾌적한 작업을 할 수 있을뿐 아니라 필요에 따라 급수를 위한 동선을 생각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공구를 다룰 때 소음이 심하다면 방음에 신경 써야 하고 페인트칠을 자주 할 것 같다면 빨리 말리고 냄새가 나갈 수 있도록 통풍이 잘되는 곳을 찾는 게 관건이다. 또한, 개개인의 필요에 따라 작업실은 넓어야 할 수도 있고 아늑한 휴식 공간을 선호할 수 있다. 청소의 편리성도 고려해야 되니 우선순위를 생각해서 작업실을 만들기에 적절한 공간을 찾아보자.

작업 테이블

작업을 위한 테이블을 선택할 때는 일단 크기를 먼저 정하는 것이 좋다. 작업의 내용과 작업실을 사용하는 인원수를 고려하여 적절한 크기를 정하고 오염 가능성을 염두해서 색상을 고른다. 책상은 무거운 도구나 작품을 올려놔도 무리 없이 버틸 수 있는 두께와 강도를 가져야 하며 작업의 특성에 따라 깨지기 쉬운 유리 상판은 피하도록 하자.

작업실의 공간이 넉넉하지 않다면 일자형 테이블이 공간을 절약하기에 가장 용이하다. 반면 벽의 모서리에 L자 형태 테이블을 설치하면 공간을 보다 넓게 쓸 수 있어 작업 시에 면적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작업 인원과 도구가 많아 공간이 많이 필요할 때는 다방면으로 접근성이 좋은 ㅁ자 형태의 테이블을 추천한다. 책상 밑과 옆에 수납공간이 있다면 도구를 정리하기 좋으니 참고해서 선택하자. 큰 작업을 위한 메인 테이블 외에도 세부작업을 위한 작은 간이 테이블이나 바퀴가 달린 이동형 테이블을 갖춰두면 더 쾌적한 동선을 구성할 수 있다. 작업실에서는 장시간의 작업이 이루어지기 마련이니 테이블과 맞는 적절한 높이의 안락한 의자를 마련하는 것도 잊지 말자.

DIY 도구 수납

작업실의 넓은 수납공간은 여러 물건을 분할 보관하여 편리성을 도모할 뿐 아니라 위험한 도구들을 수납하여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사항이다. 비교적 사용도가 낮은 도구는 상관없지만 가장 많이 쓰는 재료와 주로 사용되는 소도구들은 책상 근처의 수납공간에 정리한다. 작업 과정에 따라 이리저리 이동하며 작업해야 한다면 바퀴가 달린 이동식 수납장이 적절하다. 책상 위의 벽에는 선반을 활용하거나 타공판 등을 설치해서 다양한 물건들이 손이 닿기 좋은 위치에 있을 수 있게 정리하자. 자석재질의 판을 이용하면 금속재질의 재료나 도구 등을 보관하기 용이하다. 그 외에도 완성품을 보관하기 위한 수납장이나 청소도구를 위한 수납장 등 다양한 수납공간이 필요하므로 공간을 최대한 합리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는 것을 권장한다.

조명

오랜 작업을 할 때는 눈이 건조하고 피곤해지기 십상이다. 이 때문에 작업실 조명은 눈에 편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우선이다. 작업공간의 크기에 따라 너무 밝지도 않고 너무 어둡지도 않은 조명을 사용하는 게 좋은데 작품의 색감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색의 전구를 사용한다. 낮에는 될 수 있으면 자연채광을 이용할 수 있도록 창이 있고 햇볕이 잘 드는 공간에 작업실을 마련하는 것이 눈이 덜 피로하면서도 작품의 색감을 잘 확인할 수 있어서 좋다. 더욱이 창문이 있는 작업실은 조망권을 확보하기 때문에 답답한 작업 중에도 쾌적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세부적인 작업을 위해 테이블 스탠드를 마련하는 것도 좋은 팁. 생계형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여가생활을 즐기기 위한 작업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전문적이기보다는 즐길 수 있는 최적화 된 환경을 만드는 것에 집중하자.

안전한 작업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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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은 작업의 특성에 따라 톱이나 칼, 망치 같은 위험한 공구들이 사용되는 공간이다. 도구를 사용할 시 주의사항을 반드시 숙지하고 안전장비와 장갑 등을 착용할 수 있게 비치해두자. 큰 공구를 이용할 때는 주변을 정리하고 사용하는 것이 보다 안전하게 작업하는 방법이다. 바퀴가 달린 테이블이나 수납장은 이동하지 않을 땐 고정해 둘 수 있는 제품을 골라 안정적으로 사용한다. 작고 뾰족한 재료나 부품들이 바닥에 굴러다니지 않도록 잘 모아 수납하고 날이 달린 도구들은 패브릭 등으로 한 번 덮어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안전하고 쾌적한 작업 공간을 위해서는 청소의 중요성을 빼놓을 수 없다. 작업 후에 톱밥이나 먼지를 잘 청소하지 않으면 기관지에 악영향을 미친다. 계속해서 모든 가구는 동선에 최적화하여 비치하고 사이에 적절한 공간을 두어 이동 시 부딪히지 않도록 하자.

사진 속의 액자는 한국의 가구 및 액세서리 회사 앤드의 '클립으로 그리다'라는 제품이다. 클립으로 그리다는 액자 형태의 자석홀더 제품으로 각종 철금속의 보관이 쉬우며 붙여지는 모든 것들이 사용자의 의도대로 또는 의도하지 않은 채로 하나의 작품 또는 정크아트로 보이는 것을 의도하였다. 실용성과 심미성을 한 번에 잡은 아이디어 제품이다.

이상적인 크기

작업 공간의 이상적인 크기는 사용 인원수에 따라, 또 작업 내용에 따라 가지각색이다. 소음과 먼지가 생기지 않는 작품을 만드는 경우에는 방 한쪽의 공간에 커튼 하나만 쳐도 독립적인 작업공간을 만들 수 있는 반면에 규모가 큰 작업의 경우, 방 안에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니 따로 적절한 공간을 찾아야 한다. 이럴 때는 다락방이나 창고, 지하실이나 베란다 등을 개조해서 활용하는 것이 보통이다. 여건이 된다면 마당이나 차고 같은 야외에 작업실을 마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사용하는 사람의 수에 따라 의자의 개수와 책상의 크기를 고려해 배치하고 작업 도중에 쉴 수 있는 공간과 넉넉한 수납장이 있다면 기본적인 작업실의 조건은 만족하는 셈이다. 안전성과 편리성을 위해 쾌적한 동선에 신경 쓰고 겨울이나 여름철에 난로와 선풍기 등이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이라면 작업실을 위해 모자람이 없다. 마지막으로, 주로 가볍고 작은 소품들을 만든다면 바퀴가 달린 이동식 테이블에 도구들을 수납하여 편한 곳으로 옮겨 다니며 작업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

전기 공급

글루건이나 접착제를 말리기 위한 드라이기 같은 다양한 전기도구나 전기 공구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전원 공급이 중요하다. 상황에 따라 공급원이 되는 콘센트의 위치를 중심으로 도구들을 배치하도록 하자. 접근성이 좋은 긴 콘센트를 이용하되 이동 시 걸리적거리지 않게 테이프 등으로 선을 잘 정리해 둔다. 책상에서 작업이 이루어지는 경우에는 바닥의 콘센트를 책상 위나 벽 같은 손이 잘 닿는 곳에 고정해 놓으면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창의력을 자극하는 작업실

DIY 작업공간을 꾸밀 때는 창의력이 유감없이 발휘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좋다. 칠판이나 화이트 보드를 비치하면 작업 계획과 메모를 남기기 좋으며 다양한 색상과 형태를 이용한 인테리어는 뇌를 자극하여 아이디어의 원천이 된다. 군더더기 없는 실용적인 인테리어를 하되 취향에 따라, 특성에 따라 적절하게 꾸며서 즐거운 작업 공간을 만든다. 집 안에 공간의 여유가 있다면 오롯이 나만의 작업 공간을 만들어서 생산활동을 즐겨보자. 작업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질 뿐 아니라 반복되는 무의미한 일상 속에서 살아있음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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