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ify 360º – 호숫가의 기울어진 집

Yubin Kim Yubin Kim
Leaning House, PRAUD PRAUD 모던스타일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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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평호 부근에는 마치 우주선과 같이 기울어진 건물이 있다. 국내와 보스턴에서 활동하는 건축가 Praud가 도맡은 주택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지형성과 기능성, 두 가지 토끼를 한 번에 잡기 위해 이들이 고안해 낸 아이디어는 바로 '건물을 통째로 기울이기'였다. 

거대한 박스와도 같은 건물을 기울였더니 뜻밖에도 여러 요소들이 자연스레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보였다. 가장 주목할 점은 고전적 동양 철학인 풍수지리의 관점을 따르면서 서구적인 모던함을 믹스매치했다는 것. 아연으로 건축물의 외부 표면 전체를 감싸며 내부는 목재소재로 통일감을 주어 차가운 듯 아늑한 안정감을 자아낸다는 점도 눈여겨보자. 독특한 시도를 통해 드러나게 된 참신한 공간을 소개한다.

지리적 요소와 기능적 요소의 결합

Leaning House, PRAUD PRAUD 모던스타일 주택

이 주택은 후방이 나지막한 산들로 둘러싸여 있고 정면에는 청평호가 흐르고 있어 전형적인 배산임수 지형을 따른다. 저예산 프로젝트 건축물로서 건축가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했던 요소는 이 주택이 동쪽의 호수 전망을 바라보게 하는 동시에 어떻게 채광을 충분히 받아들이도록 하느냐였다. 

따라서 이들은 과감히 건물을 하늘로 들어 올렸다. 이 아이디어는 지형학을 따라 방향은 동쪽을 향하되, 기능적으로는 내부로 밝은 태양을 한껏 받아들이는 스마트한 건축물을 탄생시켰다.

참신한 제3의 공간

Leaning House, PRAUD PRAUD 모던스타일 주택

클라이언트의 기존 요구는 침실과 서재, 거실, 그리고 '제3의 공간'을 갖는 것이었다. 건물을 통째로 기울이는 방향으로 발상을 전환하자, 선물 같은 공간이 새롭게 나타났다.

아래층 거실은 완전한 사적 영역이라고 칭할 수 없을 만큼 외부로 노출되어있지만, 기울어진 건축물 구조상 실내 전경을 완전히 드러내고 있지도 않다. 거실 바로 앞에 드리워진 기나긴 마당이 거실을 더욱 은밀하게 보이도록 해준다. 외부의 테라스 역시 시원하게 밖으로 뻗어있어 공공영역인 듯 보이지만 철저히 내부를 통해서만 출입할 수 있는 사적인 영역이다.

세미 퍼블릭 영역의 매력

Leaning House, PRAUD PRAUD 모던스타일 주택

이처럼 공공과 사적 영역을 넘나드는 듯한 공간을 '세미 퍼블릭 영역'이라고 칭한다. 사전 공간과 공공 영역을 극단적으로 분리하지 않고 이곳이 공과 사, 접점 부분의 생활 구역으로 존재할 수 있도록 건축 방식에 그라데이션 효과를 주었다. 

탁 트인 자연이 아무 방해물 없이 눈앞에 드리워진 이들 가족만의 테라스 구조는 공간을 둘러싼 아우라, 나아가 이들의 삶의 방식에 깊음을 더한다.

자연을 품은 아늑한 방

Leaning House, PRAUD PRAUD 모던스타일 거실

위에서 언급한 세미 퍼블릭 영역은 이 사진을 통해 더욱 면밀히 살펴볼 수 있다. 방 안 어디에도 바깥의 테라스로 향할 수 있는 통로를 찾아볼 수 없다. 다시 말해, 테라스는 이 방을 통하는 것이 아닌, 일 층과 연결해주는 방 외부의 계단으로만 출입할 수 있다. 방 안에서 이루어지는 사생활을 방해하지 않고도 테라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어디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제3의 공간이 탄생한 것이다.

건물이 기울도록 설계한 탓에 전방에 있는 방의 천장은 자연스레 경사를 이룬다. 이는 아늑한 다락방의 느낌을 형성한다. 창을 통해  청평의 푸른 자연을 가득 담아내고 있어 더없이 여유롭고 포근한 공간이다. 

시원하게 뻗어있는 모던한 거실

Leaning House, PRAUD PRAUD 모던스타일 발코니, 베란다 & 테라스

1층 지대와 바로 접해있는 마당은 전면 창을 통해 거실과 바로 연결된다. 거실에서는 전면 창을 통해 시야를 방해받지 않고 좋은 뷰를 자연스레 접할 수 있고, 위로 뻗어있는 기울어진 건축물이 자연스레 거실의 차양막이 되어준다. 거실의 바로 앞에는 창 하나를 두고 모던한 마당이, 안쪽으로는 부엌이 널찍하게 뻗어있어 시원한 장관을 이룬다.

구조의 장점을 이용해 탄생한 서재

Leaning House, PRAUD PRAUD 모던스타일 복도, 현관 & 계단

건물을 하늘로 들어 올림으로써 생겨난 사선 천장. 자칫 공간 낭비가 될 수 있었던 이 기나긴 비스듬한 내부공간 역시 지혜롭게 이용되고 있는 모습이다. 서재를 원했던 클라이언트에 요구에 맞춰 탁 트인 독서공간을 마련했고, 아래층의 다이닝룸 및 주방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구조여서 활력적인 공간이 되었다. 

바닥이나 계단 손잡이와 같이 포인트가 될만한 곳은 목재를 선택하여 따뜻한 정서를 자아내 독서공간으로서 손색이 없다. 나아가 금속으로 둘러싸인 기울어진 건물 외벽이 갖는 느낌과는 대조적으로 목재의 아늑함이 주는 내부의 인상은 상당히 안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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