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ify360˚: 미끄럼틀이 있는 집, 일본 Slide house

Jihyun Hwang Jihyun Hwang
SLIDE HOUSE, LEVEL Architects LEVEL Architects 모던스타일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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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끄럼틀이란 단어를 볼 때 어떤 생각이 드는가를 묻는다면 대부분 사람들은 과연 무엇을 떠올릴까. 어른이 된 지금의 자신에겐 조금 멀어진 즐거움, 어린 시절의 천진난만한 행복을 담고 추억의 언저리에 묻혀있는 오래된 즐거움 정도가 아닐까. 

2009년 일본 도쿄의 한 부부는 세 아이를 위한 집을 만들고 싶어 했다. 건축가에게 요구했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아이들이 평생 간직할 소중한 시간을 만들 수 있는 집” 이었다. 이번 기사글에서는 건축회사 Level Architects 와 부부가 아이들을 향한 마음을 다해 지은 “Slide House” 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자.

외형

네 면의 모서리를 둥글게 표현해 부드러운 인상을 주면서도 주변과 크게 어긋나지 않게 어울리는 외형이다. 흰색으로 파사드를 마감한 것도 부드러운 인상을 주는 건물로 표현하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 사람과 차가 들어오고 나오는 공간도 화려하진 않지만 깔끔하고 모던하게 표현했다.

건물 내부 설계 개념도

앞서 간단히 소개했듯이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은 실내 미끄럼틀이다. 사실 미끄럼틀을 실내에 적용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계단의 일부분 옆에 붙여 설치하거나 아이들의 놀이방에 두는 정도였다. 위 사진 속 개념도를 보면 계단과 미끄럼틀을 통한 사람의 가능한 동선을 좀 더 상세히 이해할 수 있다. 집의 왼쪽 부분은 지상부터 3층까지 계단으로 연결되어있고, 오른쪽 부분은 3층에서 2층까지, 그리고 2층에서 1층까지 미끄럼틀로 연결해 굉장히 적극적으로 미끄럼틀을 집의 동선을 구성하는 한 요소로 이용했다고 할 수 있다.

내부 계단 공간

둥근 모서리의 외형이 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과 부딪히며 만들어내는 빛과 그림자의 조화가 아름답다.

내부 공간 모서리

외형이 둥글게 표현됐던 것은 사실 아이들을 위한 설계였다고 봐도 무방하다. 부드럽게 표현된 모서리는 아이들이 뛰고 놀아도 벽의 모서리에 부딪혀 다치는 일을 줄여보고자 했던 건축가와 부모의 배려라고 볼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곡선으로 처리된 벽이기 때문에 미끄럼틀과도 더 조화를 이룬다.

계단? 미끄럼틀? 선택의 기회

사람은 선택할 수 있을 때 조금 더 자유롭다. 한 가지로만 정해진 것보다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있을 때 더 재미있는 공간이 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집의 가족은 어느 층에 있든 다른 층으로 가기 위해 계단이냐 미끄럼틀이냐를 선택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는 재미를, 어른에게는 어린 시절을 되새겨볼 추억의 공간이 될 여지가 있어 흥미롭다.

미끄럼틀

맨살이 닿아도 살이 쓸려 다칠 위험이 없는 재질로 바닥과 벽의 아랫부분을 덮었다. 모서리의 곡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설계가 상당히 눈길을 끈다.

미끄럼틀로 연결된 작은 서재 공간

아이가 책을 더 즐겁게 읽도록 재미있게 동선을 구성했다.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왔을 때 자연스럽게 책장이 있는 복도를 지난다면 10번에 1번쯤은 책장 앞에 앉아 책을 읽게 되지 않을까? 아이들이 스스로 책이 있는 공간에 찾아가게끔 한 재치가 돋보인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하는 공부방

각자 다른 일을 하더라도 부모와 아이가 시간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다. 작지만 충분한 햇살이 들어오는 창문과 그 위 천장으로 이어진 조명이 길게 뻗어 공간을 시각적으로 환하게 연출했다.

지상층

지상층까지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온 아이의 사진이다. 외형의 둥그런 곡선은 이 집의 전반적인 콘셉트로 작용해 집 안 곳곳에서 곡선을 이용한 디자인을 많이 볼 수 있다. 미끄럼틀에서 내려 지상층으로 들어올 때의 입구 역시 둥근 곡선의 외곽선을 이용했고, 텔레비전을 설치한 공간의 외곽도 곡선으로 처리해 일관성 있는 디자인을 보이고 있다.

실내에서 즐기는 볼 풀장

아이들을 밖으로 특별히 데려가지 않아도 실내에서도 즐길 거리가 충분하기를 바랬던 부모의 마음이 담긴 또 다른 공간이다. 지상층에 분배된 작은 공간으로 아이들끼리도 즐겁게 놀 수 있게 설계되었다.

가족의 집

지상층의 창은 비교적 크다. 건물의 앞면뿐만 아니라 뒷면 모두 창을 두어 밝고 환한 실내를 연출했다. 실내에서도 충분한 햇빛을 받을 수 있어 아이들의 몸과 마음이 늘 건강하길 바라는 부부의 마음이 잘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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