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담은 금속 오브제

J. Kuhn J. Kuhn
나무그늘아래, Salvia Garden Salvia Garden 다른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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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브제는 소재로 하는 무엇인가에 '이야기'를 심어 넣어 존재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는 표현 방법을 의미한다. 같은 재료 같은 가공법이라도 그것이 말하려는 것이 무엇이냐에 따라 전혀 새로운 오브제가 만들어진다. 그중 정교한 세공 솜씨를 필요로 하는 금속 오브제는 여타 소재보다 더 진실한 표현을 하곤 한다. 단조로운 색 표현과 세밀하게 그려내는 선은 기교나 과장은 벗어던지고 군더더기 없는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이야기를 담은 오브제는 단순한 장식의 의미를 넘어서 한 권의 책처럼 작가의 생각과 감정을 수용자에게 쏟아 낸다. 오브제를 감상하며작가의 목소리를 들어보고, 나의 이야기도 그 위에 덧입혀 보는 것은 어떨까. 작가와 오브제, 그리고 내가 이어져 커뮤니케이션을 완성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차가운 느낌의 금속에 솔직 담백한 이야기를 담은 오브제들을 함께 살펴보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자.

시간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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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면과 입체를 넘나드는 이 시계 오브제의 주제는 '시간의 실체'이다. 시간은 단지 시계에 나타나는 숫자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간이라는 것은 숫자의 개념을 넘어서 훨씬 더 거대하고 추상적이며 상상적인 의미를 가진다. 시간은 시계라는 기계로 측정할 수 없으며 시, 분, 초의  분절된 형태로 규정할 수 없는 대상이다. 

그렇기에 시계로 시간의 의미를 표현하려는 시도가 더욱 흥미롭다.오브제는 그 아이러니함을 여러 가지 소재를 사용해 표현하고 있다. 각각 다른 표시, 방향, 재료와 크기의 시계. 액자 밖으로 뻗어나오는 나무와 방독면을 쓰고 인면 가면을 든 사람이 호기심을 자극하고 우리에게 수많은 질문을 던지는 듯하다.

파노라마 액자

어릴 적 기억과 경험을 금속 오브제로 담담하고 솔직하게 그려내었다.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이었지만 돌아보면 그립고 아련한 어린 시절 단편들을 한장 한장 새겨넣은 파노라마 액자를 감상해 보자. 

기본적인 금속 기법에 충실하게 제작한 이 오브제는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단순하고 담백하게 풀어놓고 있다. 얇은 금속판 위에 선과 면을 사용해 표현된 장면들은 평범한 기억의 단상이다. 가족과 생활하던 침실과 주방 등 생활 공간을 그려 넣은 매 장의 판들이 금속 소재임에도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오브제이다.

유년시절의 데자뷔

'나무 그늘 아래' 라는 주제로 황동으로 제작한 오브제이다. 밤하늘에 뜬 둥글고 보름달 같은 황동 판 중앙에는 격자 창문이 조각돼 있고 그 위로 나무가 겹쳐진다. 중앙에 있는 그림은 평면이지만 표현하고자 하는 선만 남겨두고 배경을 제거해 표현하여 입체적인 느낌을 살리고 있다. 

이 오브제는 소소하고 평범함 어릴 적 데자뷔의 한 컷을 담아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한다. 작고 단조로운 구성이지만 서정적인 동심을 담아 편안하고 은은하게 퍼지는 멋은 깊이가 있다.

오브제가 전하는 메세지

park jun's metal-art works, parkjun parkjun

스쳐 지나가는 눈길도 사로잡아 다시 한 번 자세히 관찰하게 하는오브제가 아닐 수 없다. 미적인 요소를 감상하거나 소재를 살펴보기보다는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하게 한다. 딱히 주제를 정의하기보다는 느낌이 전달되는 오브제이다. 글이나 말이 아닌 감성으로 전달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네 명의 사람을 형상화한 조각들은 각각 다른 특징이 도드라진다. 심장에 칼을 꽂은 악마, 톱니바퀴를 품은 신사, 온몸이 압박되어 스스로 금고에 갇힌 사람, 두 가지 인격을 표현한 인영. 섬세한 표현과감성으로 열 사람에게 열 가지로 해석되는 이야기들을 펼쳐 놓고 있다. 당신에게는 어떤 이야기가 들려오는가.

공감대 형성

얇은 금속판을 가로와 세로로 맞대어 연극 무대처럼 연출했다. 그 위에는 어린 시절 기억 속을 더듬어 꺼내온 놀이터에서의 한 장면이 펼쳐져 있다. 평면과 입체를 넘나들며 기억과 경험, 그리고 현실이 겹쳐진다. 그네를 타고 뛰노는 아이들의 움직임이 역동적으로 표현돼 있어 생돔감을 느끼게 한다. 

타인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문자와 언어로 듣는다면 느낄 수 없는 감정을 느끼게 하는 오브제이다. 눈으로 보고 감정을 전달받는 과정에서 작가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곧 내 이야기가 되고 내 추억이 덧입혀진다. 나와 공감대를 형성하며 더 가깝고 친근하게 다가오는 오브제를 감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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